캄보디아 역사의 도시 ‘시엠립’
동남아시아를 평정한 앙코르 제국이 이룩한 거대한 유적이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앙코르 와트가 있는 시엠립은 프놈펜과 함께 외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다.
앙코르 와트 이외에도 다양한 유적이 있는 시엠립은 캄보디아 역사의 도시이다.
시엠립은 캄보디아 북서부에 프놈펜에서 314km 떨어졌고, 동남아시아 최대의 호수인 똔레쌉 호수 기슭에 있다.
인구는 약 백만 명 남짓하다.
시엠립은 일 년 내내 3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다른 지역에 비해 우기가 길어 4월부터 11월까지 우기, 남은 4개월이 건기이다.
시엠립의 정확한 발음은 ‘씨음리읍’인데 이는 태국이 패배한 지역이라는 뜻이다.
씨음은 태국의 옛 이름이고, 리읍은 패배했다, 즉 태국군 시체가 쫙하고 깔린 모습을 묘사한 말이다.
이 이름은 태국과 전쟁에서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붙여졌는데, 엉짠왕(1516-1566)이 태국의 옹 왕자를 기습해 코끼리 등에서 죽게 한 후 만여 명의 태국군을 포획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씨음 리읍’이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이다.
이름을 통해서 오늘날까지 싸움이 이어지는 캄보디아와 태국의 끈질긴 분쟁관계를 알 수 있다.
시엠립이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은 뭐니뭐니해도 앙코르 와트 때문이다.
수백 년간 정글 숲속에 파묻혀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이 미지의 사원은 19세기 중반에 앙리 무어의 여행기가 출판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1929년 그랜드 호텔 드 앙코르가 문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관광객을 받았고, 1960년대는 찰리 채플린 등 유명인사가 방문했다는 기록도 있다.
매년 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앙코르 와트를 방문하여 명실상부한 동남아시아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앙코르와트, 바이욘, 따쁘롬 사원 등이 앙코르 유적군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할 수 있다.
코끼리를 타고 산 위에 건설된 사원인 프놈 바켕에 올라가 일몰을 감상하고 사원과 사원 사이를 마차로 이동하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유적군 곳곳에 있다.
오늘날의 시엠립은 매년 급증하는 관광객의 영향으로 캄보디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지역이 됐다.
고대 앙코르 유적군으로 향하는 작은 통로 마을이었던 시엠립이 이제 현대식 고급 호텔, 레스토랑과 각종 편의시설이 있는 관광 도시로 변했다.
시엠립에서 가장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은 올드 마켓 주변이다.
이곳에는 각국의 음식을 파는 식당, 노천 식당가, 바들이 즐비하게 있으며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앙코르 나이트 마켓(야시장)도 유명하다.
최근 시엠립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연결되는 6번 국도를 따라 고급 호텔들이 건설되고 있다.
시엠립의 모든 호텔 이름에는 앙코르와트 유적군을 상징하는 ‘Angkor’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시엠립에는 앙코르 와트 말고도 볼거리가 상당히 많다.
캄보디아의 역사와 전통을 한눈에 보기 위해서는 캄보디아 민속촌(품 왓보토아 크마에)에 가면 된다.
동남아시아 최대 호수인 똔레쌉 호수의 위용이 궁금하면 잠시 배를 타고 똔레쌉 호수 수상가옥을 관람할 수도 있다.
근사한 뷔페식당에서 다양한 캄보디아 요리를 맛보면서 압사라 무용단의 전통 무용을 구경하는 코스는 시엠립 관광의 단골 코스이다.
시간이 더 있다면 앙코르 제국의 탄생지라고 여겨지는 꿀렌 산(프놈 꿀렌)에서 폭포와 빨간 바나나를 구경하고 실크 농원 등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시엠립은 인천, 부산 공항과 직항노선이 있다.
또한, 프놈펜, 시아누크빌과 같은 국내 노선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방콕, 쿠알라룸푸르, 호찌민, 홍콩, 꽝쪼우 등 세계 여러 나라 도시와 항공노선이 연결되어 있으며, 태국 국경에서 육로로 많은 배낭여행객이 찾고 있다.
프놈펜에서는 버스와 배로 이동할 수 있다.
자꾸만 늘어나는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시엠립에서 60km 떨어진 곳에 신공항을 만들고 있다.
캄보디아인의 얼을 담고 있는 앙코르 와트, 앙코르 와트의 땅 시엠립은 위대했던 캄보디아 역사의 증거물이자 앙코르 제국의 영광과 자부심이 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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