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뭔가 숨기는게 있는것 같은데...
작성자 미래한국기사중에서 작성일 2016.12.10
- JTBC, 심수미기자, 이성한과 함께 만났다는 10.5일, 고영태 국내에 없어..
- 청문회 불참한 미르재단 이성한이 허위 인물을 JTBC에 소개했나?
▲ 한정석 편집위원/前KBSPD |
고영태씨의 국회 증언에 대한 위증 논란이 일고 있다.고영태는 지난 7일 최순실 사태 관련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참석해 답변하는 가운데 이날 현장에서 "JTBC 기자를 만난 적 없다"고 발언했다.
문제는 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특별취재팀 심수미 기자가 최순실의 태블릿 PC 입수 경위와 함께 "지난 10월 5일 고영태를 만났고 6일부터 모스코스 등 최순실씨의 차명회사 의혹 보도를 시작했다"라는 반박 보도다. 그렇다면 고영태와 JTBC 심수미기자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거짓말을 한 셈이다.
먼저 고영태의 발언은 도발적이다. 고씨는 청문회에서 “JTBC기자를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전화를 했다면 제가 맞는지, 음성이 저의 것인지 기자께서 밝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한 JTBC 심수미 기자의 반박은 구체적이다. 심기자는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 이성한씨와 함께 만나 셋이서 두 시간가량 식사를 하며 편안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충격적인 내용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자리였다”고도 방송에서 말했다. 그렇다면 고영태는 정말 국회에서 거짓 증언을 했던 것일까. 그 해답은 고영태의 동선에 있다.
▲ JTBC가 만났다는 10월5일, 고영태는 해외도피중이었다. 자료:JTBC방송화면 |
고영태는 K스포츠 재단 문제가 불거지던 올해 9월초,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필리핀에 머문 뒤, 10월 27일에 입국했다. 중간에 입국한 기록은 없었다. 이러한 내용은 중앙일보를 비롯해 대부분 언론사들이 동일하게 보도한 팩트다.
JTBC의 심수미기자는 10월5일, 태국이나 필리핀에 있던 고영태를 이성한과 만났다는 이야기가 된다. 말이 되지 않는다. 그날은 태풍 차바로 대부분 항공기가 결항이었고, 해외에서 고영태를 만났다면 그 사실을 말하지 않을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JTBC 심수미 기자는 어디서 누굴 만났던 것일까.
심수미 기자가 거짓말을 할 가능성은 없다. 만나지도 않은 사람을 만나서 인터뷰 증언을 했다고 보도할 만한 배짱이라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순된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정황이 하나 있다.
고영태라는 인물의 사진이 처음 언론에 공개된 것은 심기자의 JTBC 보도였고, 따라서 심수미 기자는 고영태의 얼굴을 모르는 상태에서 의심하지 않고 고영태라고 믿고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닌가?
10월5일, 심수미 기자는 그 전날 이성한을 만난 후, 다음날 이성한이 고영태라고 하는 이를 데려왔지만, 실제로 그는 고영태가 아니었을 가능성이다. 누군가 이성한과 공모해서 고영태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문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있다.
JTBC 심수미기자가 고영태와의 대화 녹취를 공개하지 않는 상황이다.
기자라면 당연히 이 상황에서 녹취를 한다. 그것도 전 날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 이성한을 만나 엄청난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JTBC 스스로 ‘비선중의 비선’이라고 했던 고영태를 만나는 자리였는데 녹취를 안했다는 것은 기자로서 말이 되지 않는 가설이다.
무엇보다, 고영태가 정말 JTBC기자와 만나 대화를 했다면, 기자에게 녹취파일이 있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만난 적 없다'라고 청문회장에서 위증하기 어렵다는 합리적 의심이 고영태의 진실을 지지하게 만든다.
JTBC는 지금이라도 고영태와 대화했던 녹취 파일을 공개하면 된다. 고영태도 국회에서 ‘그렇게 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 확실하고 간단한 방법을 왜 JTBC는 하지 않을까.
JTBC 심수미기자는 도대체 이성한과 누굴 만난 것인가?
이성한은 이날 청문회에 참석해야 했으나 불출석했다. 고영태와 대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