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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항공기/ 프리미엄조선

鶴山 徐 仁 2014. 6. 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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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 항공기

  • 방현철
    논설위원실
    E-mail : banghc@chosun.com
    서울에서 태어나 광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

 
입력 : 2014.05.31 07:36


미국 유타주 더그웨이 미군 실험기지에서 1981년 무인 항공기 '알바트로스'가 시험 비행을 해 보였다. 이스라엘 출신 이민자 에이브러햄 카렘이 LA 집 차고에서 만든 90kg짜리 무인기는 56시간이나 공중에 떠 있었다. 베트남전 때 정찰용 미군 무인기는 공중에 2시간밖에 머물지 못했다. 미군은 카렘에게 군용 무인기 개발을 맡겼다. 요즘 공격용 무인기의 대표 주자 '프레데터'는 그의 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우리나라 무인기 기술은 미국·이스라엘·영국·프랑스와 더불어 세계 5위권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항공우주연구원은 2011년 틸트로터 방식의 수직 이착륙 무인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선두인 미국보다 이 분야만큼은 기술이 앞섰다고 한다. 틸트로터 방식은 이륙할 때 회전날개 로터를 수직으로 세웠다가 앞으로 나갈 때는 눕혀 비행하는 기술이다. 미국은 1950년대 틸트로터 기술 개발에 착수해 2005년에야 조종사가 있는 'V-22 오스프리'를 실전 배치했지만 항우연은 개발 착수 10년 만에 무인기로 만들어냈다.

[만물상] 무인 항공기
▶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1t급 수직 이착륙 무인기는 헬기처럼 수직으로 뜨고 내린다. 그러면서도 시속 500km를 낼 수 있어 헬기보다 두 배 빠르다. 위성 통신을 이용하지 않고도 원격조종 센터에서 반경 250km 범위 안에서 활동할 수 있다. 250km면 서울에서 평양 가는 거리다. 무게 15kg, 시속 100km에 불과한 북한 무인기는 우리 무인기에 비하면 장난감 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엊그제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민·군 기술협력 박람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산 무인기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1974년 박정희 대통령이 무인기 개발을 지시했다는 업계 관계자 설명도 있었다. 현재 세계 무인기 시장에서 군사용이 90%를 넘는다. 1t급 수직 이착륙 무인기는 원격조종 장치를 포함해 4대 한 세트 값이 200억원쯤이다. 아직 민간 기업이 선뜻 지갑을 열 제품은 아니다.

▶인터넷, GPS처럼 지금은 누구나 쓰는 기술도 처음엔 군사용으로 개발됐다가 민간에 개방되면서 큰 시장이 생겼다. 미국에선 이미 민간 무인기 시장이 열리고 있다. 인터넷 유통업체 아마존은 내년에 무인기 택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산 수직 이착륙 무인기는 우선 군용으로 추진하고 6~7년 뒤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틸트로터 기술을 적용한 자가용 비행기가 나오면 아파트 옥상에서 비행기를 띄워 출퇴근할 날이 올지 모른다. 군사용 기술 개발은 미래 시장을 여는 열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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