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월號 실종자 가족 더 큰 절망에 빠뜨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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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9 03:02
다이빙벨은 지난 18일 한 종편 방송이 민간 업자 이종인씨를 인터뷰하면서 알려졌다. 이씨는 인터뷰에서 "다이빙벨은 조류 세기에 관계없이 20시간 이상 수색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4일엔 1인 인터넷 매체 기자가 실종자 가족들이 해수부장관·해경청장과 면담할 때 "정부가 물속에서 20시간 이상 작업할 수 있는 다이빙벨을 일부러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다이빙벨 투입을 강력히 요청해 정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종인씨는 25일 다이빙벨을 바지선에 실어 침몰 현장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바지선에서 내린 닻줄이 기존 구조팀 바지선의 닻줄과 엉킬 위험이 있어 바지선을 설치하지 못했다. 이씨는 26일 2차로 바지선을 설치하려다 날씨가 안 좋다며 중단했다. 해경·해군은 "아래가 뚫려 있는 다이빙벨은 수평 유지가 중요한데 사고 해역은 물살이 거세 수평 유지가 힘들다"며 처음부터 투입을 반대했다. 해군엔 다이빙벨보다 성능이 훨씬 우수한 심해(深海) 잠수 장비가 있지만 조류가 거세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씨는 다이빙벨 투입이 불발로 끝난 뒤 "20시간 동안 한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40분에서 1시간 20분 정도 연속 작업한 뒤 교체하는 식"이라고 물러섰다. 그는 2010년 천안함 폭침 때 북한 잠수함의 어뢰 소행이라는 민군 합동조사단 발표를 부정하고 좌초설(坐礁說)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실종자 가족의 애타는 심정을 생각하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구조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는 현장 상황을 제일 잘 아는 해경과 해군 판단에 맡겨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갖고 획기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실종자 가족들을 잔뜩 희망에 부풀게 했다가 나락에 빠뜨리는 일이다. 해경과 해군도 실종자 가족에게 구조 방법과 상황을 정확히 설명해 더 신뢰를 얻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 말에 실종자 가족들이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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