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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국산품종 쌀밥·김치 귀하디 귀하신 몸으로… 김·미역·다시마 '바다 사막화'로 크게 줄 듯/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3. 10. 12. 15:00

[오늘의 세상] 국산품종 쌀밥·김치 귀하디 귀하신 몸으로… 김·미역·다시마 '바다 사막화'로 크게 줄 듯

  • 김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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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0.12 03:11

    21세기 말 '한국인의 밥상'

    한반도 아열대화는 한국인의 밥상 메뉴부터 크게 바꿀 수 있다. 우선 쌀밥과 김치 등 우리의 주식(主食)부터 위협받을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벼 품종은 한반도에서 열대화가 진행되면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품종은 꽃이 핀 후에도 온도가 높으면 벼가 잘 익지 않아 생산량과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농촌경제연구원은 현재 83% 정도인 쌀 자급률은 2050년에 5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농촌경제연구원 정학균 연구위원은 "동남아처럼 이모작·삼모작이 가능해질 수 있지만, 벼멸구와 같은 해충이 더 번져 벼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아열대화로 변하는 한국인의 밥상.
    김치를 만들려고 해도 배추를 구하기 어려워 말 그대로 '금(金)치'가 될 수도 있다. 2090년이 되면 고랭지 배추를 재배할 수 있는 적지가 현재의 0.3% 정도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있다.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는 수온이 오르면서 동해안 전역이 어장으로 변해 우리 밥상에는 더 단골손님이 될 것 같다. 한류 어종인 명태는 우리 해역에선 완전히 씨가 마르고, 김·미역·다시마 같은 해조류도 '바다의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많이 줄 전망이다.

    열대성 과일 생산은 늘어날 수 있다.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는 한반도 아열대화가 진행되면 귤과 키위는 물론, 망고·파파야·용과 등 열대 과일도 한반도에서 재배 면적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사과·배와 같은 기존 과일의 재배 적지는 크게 줄 것으로 예측됐다.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이수재 기후적응정책실장은 "곡물 수입량 급증 등 '식량 안보' 등에 대비해 품종개량이나 대체식량 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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