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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脫北者는 변절자"라는 임수경 의원 祖國은 어딘가/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2. 6. 4. 00:19

 

입력 : 2012.06.03 22:27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44)이 탈북자들과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44)에게 '변절자'라고 폭언을 퍼부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탈북 대학생 백요셉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1일 저녁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만난 임 의원이 자기가 하 의원과 함께 북한 인권 운동을 하는 탈북자라는 사실을 알고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X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 대한민국에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아"라고 했다고 썼다. 백씨는 이어 임 의원이 "너 그 하태경하고 북한 인권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짓 하고 있다지. 하태경 그 변절자 XX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임 의원은 1989년 전국 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로 밀입북해 평양에서 열린 세계 청년학생축전에 참가했으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3년 5개월 복역했다. 임 의원과 또래인 하 의원 역시 전대협 학생운동, 고(故) 문익환 목사와 함께한 통일 운동 등으로 두 차례 투옥됐으나 중국 유학 중이던 1999년 탈북자 수백명을 인터뷰하면서 북한 실상을 알게 된 후 북한 민주화 운동으로 돌아섰다. 백씨는 임 의원에게 "누가 누구를 변절했습니까. 당신이 아버지라고 부른 그 살인마 김일성을 하태경 의원님이, 그리고 우리 탈북자들이 배반했다는 말씀입니까"라고 항의했다고 썼다.

당일 백씨는 식당에서 우연히 보게 된 임 의원에게 청해 자기 휴대폰으로 함께 사진을 찍은 뒤, 임 의원 보좌관이 웨이터를 시켜 그 사진들을 지우게 하자 임 의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임 의원의 문제 발언이 나왔다고 한다. 임 의원은 보도 자료를 통해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발언"이라면서 "제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었을 모든 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임 의원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을 보면 백씨가 전한 임 의원 발언이 대체로 사실인 모양이다. 탈북자들은 김씨 세습 왕조 밑에선 도저히 못살겠다며 목숨 걸고 대한민국 땅을 찾은 사람들이다. 임 의원이 그런 2만여 탈북(脫北) 국민을 변절자로 보고, 북한 민주화 운동에 발 벗고 나선 하태경 의원을 자기 손으로 처단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면 임 의원의 마음속 조국은 북조선공화국이라는 뜻인가.

국회의원도 말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취중(醉中)이라 할지라도 국회의원 입에서 나와선 안 될 말이 있다. 임 의원 입에서 나온 말이 바로 그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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