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2(토) ~ 08.12(일) 까지 열리는
여수 세계박람회가 다가오고 있다.
현재 109개 나라가 참가신청 했다.
비전통신을 통해 여수박람회를 미리 보기로 한다.
지구(地球)? 아니다 수구(水球)다
여수 소설가 한창훈이 본 ‘여수, 세계박람회’여수항이 가지고 있는 미덕과 넉넉함의 매력은 지금도 유효하다. 여수 사람치고 여수 싫어하는 경우 보지 못했고 타향으로 살러 간 사람도 이곳을 그리워한다고 들었다. “누가 이것을 지구(地球)라 했는가. 이게 수구(水球)지, 지구인가?”
안 시인은 사방 밭과 산으로만 둘러싸인 경북 안동 사람이다.
지구라는 단어에 대하여 한번도 의심하지 않고 살다가 뒤늦게 어마어마하게 많은 물을 본 것이다. 그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시인의 상상력과 인식능력이 어디까지 가는가를 보여주었다. 약간 생각하다가 한마디 더 중얼거린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별이 뭔가 했더니 우주에 떠 있는 푸른 물방울 하나였어.” 나는 무릎을 쳤다. 그랬다. 우주에서 보면 우리의 지구는 허공에 떠 있는 한 방울의 물이다. 사파이어처럼 푸른 물방울 행성.
여수엑스포가 다가온다. 얼마 전에 가보니 신항 일대가 엑스포 준비로 부산했다. 도로 정비도 바쁘게 이어지고 있었다. 내가 섬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이사 온 게 사십년 전이다. 바다와 육지의 특징이 뒤섞여 있는 여수 덕분에 바다의 냄새와 풍경을 잊지 않으면서 땅의 문물을 배울 수 있었다. 여수항이 가지고 있는 미덕과 넉넉함의 매력은 지금도 유효하다. 그래서 여수 사람치고 여수 싫어하는 경우 보지 못했고 타향으로 살러 간 사람도 이곳을 그리워한다고 들었다.
나도 멀리 나갔다 돌아오면 우선 장어탕 한 그릇 먹고 돌산대교나 오동도 한 바퀴 걸은 다음 남산동 포장마차 골목을 기웃거려야 했다. 그래야 객지의 스산한 바람이 빠져나가면서 비로소 편안한 숨이 나왔다. 영락없는 여수 사람이다...
바다서 하늘서 육지서…첨단미래를 체험하다
바다공연장 ‘빅오’
바다위 이벤트에 100m 분수 흥미진진
빅오(The Big-O)는 해상 무대이자 바다 공연장이다. ‘O’는 바다를 뜻하는 영어 ‘오션’(Ocean)의 이니셜이자 미래로의 시작을 의미하는 영어 ‘ZERO(0)’의 뜻을 담았다. 여수 신항 박람회장 앞바다의 방파제를 육지와 연결해 만든 해상공간이 바로 빅오이다.
바닷속 아래에 건축물을 올려 만드는 공연무대는 여수이기에 가능했다. 섬으로 둘러싸여 호수처럼 잔잔한 곳이다. 지름 43m 규모의 O형 구조물인 ‘디오’(The O), 초대형 해상분수, 물속에 잠겼다 떠올랐다 하는 해상무대인 ‘이어도’ 등을 갖췄다. 갖가지 문화 공연과 이벤트가 펼쳐지는 공간이다.고석만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은 “모든 공연은 여수조직위가 기획을 하고 세계적 연출가들을 참가시키는 구조”라며 “과거 외국인 연출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던 구조를 완벽하게 깨버렸다”고 말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해상무대인 ‘빅오쇼’다. 빅오쇼와 해상무대는 현대건설이 프랑스 멀티미디어쇼 전문업체인 이시에이투(ECA2)와 분수회사 더블유이티(WET)의 기술자문을 받아 만들고 있다. 처음으로 바닷물을 이용한 분수가 높이 100m까지 솟구친다.빅오 해상분수엔 세계 최초로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한 리빙 스크린 기술이 도입된다. 레이저·화염 등 디오의 각종 멀티미디어 특수효과와 함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해상무대에서는 수상공연 페스티벌, 해상쇼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볼거리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작성:한국네티즌본부
외벽에 파이프오르간, 6㎞밖서도 ‘브라보’
엑스포 상징물 ‘스카이 타워’
스카이 타워는 여수세계박람회의 상징물이다. 폐시멘트 저장탑인 사일로(67.5m 높이)에 문화를 입혀 친환경적인 예술 작품으로 재창조했기 때문이다. 조직위가 고민 끝에 국제 현상 공모를 통해 바람을 이용한 파이프오르간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여수엑스포 파이프오르간은 일반 오르간과는 다르게 파이프가 스카이 타워 외벽에 설치됐다. 지금도 가족 4대가 한 곳에서 일하는 250년 전통의 독일 파이프오르간 전문 제작사 ‘헤이 오르겔바우’(Hey Orgelbau)가 여수엑스포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하면 6㎞ 밖에서도 웅장한 소리가 들린다.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파이프오르간으로 기네스 인증을 받았다.
독일에서 오르간을 전공한 오르가니스트 김성희(33)·임단비씨가 야외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을 직접 연주한다. 이들 연주자는 영화음악과 가요, 클래식 등을 하루 20여곡 연주한다. 라이브 공연은 매일 6회 스카이 타워 앞 광장에서 열린다. 날마다 개폐장 시간을 뱃고동 소리로 알리는 시보 기능과 참가국 국가 연주, 현장 음악회 등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스카이 타워 1호기 내부는 남해안의 비경을 보여주는 영상관으로 꾸민다. 2호기 내부는 해수담수화 시스템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담수화 과정을 직접 보고, 정수된 물을 마실 수도 있다. 스카이 타워 꼭대기에는 전망대를 설치해 박람회장 전경과 여수 시내와 앞바다, 그리고 오동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바다생물과 쌍방교류 ‘유비쿼터스 거리’
IT+예술 ‘디지털 갤러리’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EDG·Expo Digital Gallery)는 첨단 정보통신(IT)과 예술이 융합된 유비쿼터스 거리다. 양쪽 국제관을 연결한 천장에 전시 연출된다. 국제관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천장에 세계 최고 화질의 대형 엘이디(LED·발광다이오드)를 설치해 영상과 조명, 음향이 복합된 디지털 문화 갤러리를 조성한다.
엘이디 천장 규모는 길이 218.24m, 너비 30.72m에 이른다. 갤러리에는 바다와 인간의 상생이라는 박람회 주제가 드러나는 다양한 콘텐츠가 담긴다.
국내 업체가 준비하는 ‘심청전’이라는 영상작품엔 고전 <심청전>을 각색한 용궁 이야기가 동양화적 필치로 그려진다. 일본의 비디오아티스트 도사 나오코의 작품 ‘사신기’에선 고구려 고분의 <사신도>에 있는 동물들이 영상에서 마치 꿈틀거리듯 움직인다. 여수 거문도에 전해져 오는 상상 속의 인어 이야기 ‘신지께 여’ 설화 등 세계 곳곳의 바다 설화가 영상 콘텐츠로 부활한다. 한긍수 감독(전시 연출 총괄)은 “프랑스 제작팀에서 국내 최초로 방향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 3D 입체음향 시스템을 구현한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이곳을 걷다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이미지나 메시지를 전송하면 갤러리 화면에 즉각 영상으로 뜨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이디지의 각종 영상과 자료도 곧바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첨단 아이티 기술을 기반으로 심해와 연안의 다양한 해양생물 등과 쌍방향 교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물범·흰고래…해양생물 3만4천마리 유영
21세기형 ‘아쿠아리움’
여수엑스포 4개 특화시설의 하나인 아쿠아리움은 미래형 해양생태관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6050t 수조에서 300종, 3만4000마리 이상의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바이칼물범, 러시아흰고래(벨루가), 해룡 등 세계적인 희귀종들이 꾸미는 바닷속 세상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러시아흰고래는 2008년 국제자연보호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 직면종’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수산과학원은 아쿠아리움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희귀 해양생물의 종 보존 및 양식기술 개발 등 다양한 연구활동을 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 지상층 아쿠아리움이자 친환경 아쿠아리움으로서, 자연 채광이 바닷속 세계를 더욱 환상적으로 만들어준다. 전력 일부는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한다. 전시장은 바다동물관, 바다체험관, 에코테리움으로 구성된다.
아마존 정글처럼 연출된 에코테리움에서는 피라루크, 피라니아 등 100여종을 만날 수 있다. 바다체험관에선 16m에 이르는 대형 수조 ‘딥블루시’와 360도 아쿠아돔을 볼 수 있다. 그 옆에는 6000마리의 정어리 떼가 군무를 펼치는 ‘대형 앤초비 수조’도 있다.
전시물뿐 아니라 첨단 기술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체험들도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첨단 정보통신(IT) 기술과 유비쿼터스 기술을 도입한 해양생태의 재현 등을 통해 마치 바닷속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보기만 하는 수족관이 아니라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21세기형 해양생태관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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