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소설을 읽고 있다. 중국의 신예작가 장룽(姜戎)이 쓴 『늑대토템』이란 제목의 소설이다. 늑대를 소재로 삼아 쓴 이 소설(원제:浪圖騰)은 중국현지에서 1,800만부가 판매되고 이미 26개 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한국에서는 송하진 번역으로 김영사에서 1∙2권으로 출간하였다. 책의 표지에 소개하는 글로 “칭기스칸은 초원늑대에게서 세계 정복의 열정을 배웠고 현대인은 늑대토템에서 세상을 이끌 정신력과 불굴의 생명력을 배운다”고 쓰고 있다.
저자 장룽은 북경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문화혁명이 일어난 다음 해 1967년 21세 나이로 내몽고 초원 깊숙이 늑대들이 득실거리는 농촌마을로 자원하여 들어가 11년간 그곳에서 살았다. 그 기간 동안에 그는 늑대의 교활함과 지혜, 군사적 재능과 꺾이지 않는 강인함, 늑대의 단결정신과 책임감, 늑대가 몽골 기병을 길들이고 초원의 생태를 보호하여 왔다는 사실들에 감명을 받아 늑대의 생태에 대하여 깊은 연구를 쌓았다. 늑대와 싸우기도 하고 늑대굴에 들어가 새끼늑대를 잡아 기르기도 하며 늑대에 대한 모든 지식을 체득(體得)하게 되었다. 그런 체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집필하였다.
내가 이 책을 열중하여 읽으며 피부로 느끼는 것은 늑대의 야성(野性)과 끈질긴 생명력이다. 이들 두 가지야말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부족한 두 가지이다. 언젠가 부터 우리들은 사나이다운 야성을 잃어가고 있고 어떤 불경기나 시련도 극복하여 나갈 수 있는 끈질김을 잃어가고 있다. 그래서 체력도 정신력도 허약하여져 매사에 소극적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 『늑대토템』은 몽고초원의 늑대들의 생존방식을 통하여 우리들이 배워야 할 바를 일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