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세계는 양극이 공존한다. 한 쪽에서는 노자의 도덕경을 포함한 동양사상을 논하면서 무위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다른 한 쪽에서는 첨단 과학, 첨단 기술을 내세우면서 인위, 유위의 세계로 계속 나갈 것을 말한다. 한 쪽은 자연 속에서 신선처럼 사는 길을 찾고 다른 한 족은 첨단 지식을 앞 세워 기계와 같은 인간을 보여준다. 한 쪽은 과거로 돌아가야 에덴이 있다 하고 다른 한 편은 앞으로 나아가야 에덴이 있노라 한다.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냐 아니면 인공(人功)을 극대화 할 것이냐? 無爲의 길을 택할 것이냐? 人爲의 길을 택할 것이냐? 그도 아니면 두 쪽을 절충한 모습에서 머무를 것이냐? 無爲와 人爲를 넘어서는 보다 근본적이고도 본질적인 차원은 없을까?
러시아의 솔제니친이 한 말이 생각난다. 현대의 병은 “영적 차원을 상실한데서 일어난 병이다”는 말이다. 이 말에 공감을 표하면서 현대의 병을 치료하자면 길은 하나다 인류가 잃고 있는 영적 차원을 회복하는 길이다.
그래서 생각해 보는 단어가 있다. 神爲란 단어이다. 신위란 단어는 하나님을 뜻하는 신(神)자와 “일한다, 성취한다”는 뜻인 위(爲)자가 합하여진 단어이다. 구약성경의 예레미야서에서 신위의 하나님에 대하여 다음 같은 구절이 있다.
“일을 행하는 여호와, 그것을 지어 성취하는 여호와, 그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자가 이같이 이르노라”(예레미야 33장 2절)
하나님은 일을 계획하시고, 그 계획한 일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이란 뜻이다. 이 말씀이 하나님이 일하시고 성취하시는 바로 신위(神爲)이다. 현대인들이 無爲를 잊고 人爲를 찾으면서 잊고 있는 것이 바로 이 神爲이다. 이 신위의 회복이 인류 공통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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