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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티바히 Takht-i-Bahi-1980에 유네스코 지정
AD 1세기 경에 지어진 불교 수도원이다.
페르시아 말로 Takht는 왕좌, 정상, Bahi는 물이란 의미라 한다.
강을 끼고 있는 산꼭대기에 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졌나 보다.
이 산에서 나오는 편마암을 쌓아올려 성채의 터를 잡았다.
벼랑에 매달린듯 위태롭게 자리 잡은 모습이 끊임없이 간다라 지방을 노리던
정복자들을 피해 구도에 힘썼던 중국 구법승들의 기도 생활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이 지역의 상황을 말해 주듯 총을 든 경찰관이 승원을 지킨다
탁티바히 승원에서
산꼭대기의 물, 의미심장한 편마암의 승원엔
바람과 세월이 살고 있다
절대 고요 교교한 산 속에서 수행을 하며
스님들은 깊은 명상에 빠져 들었다
혹은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고
혹은 산 사람의 복을 빌었다
봉헌탑에서 보이는 먼 산들이
기웃대며 그날의 일들을 이야기 하듯
채곡채곡 쌓인 편마암 사이로
얼마나 수많은 사연이 들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알랙산더가 거쳐 간 그 자리에
간다라 미술이 꽃을 피운 곳
우리의 혜초 스님도 다녀가셨고
중국의 법현, 현장, 승운 스님도 다녀가셨다
아득한 언덕
흰옷 입은 파키스탄 청년들이
생각에 잠긴 얼굴로 승원을 가이없이 내려다보는데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배우며
또 무엇을 세울 것인가
알랙산더는 침탈을 하고서도 헬레니즘을 낳았고
간다라 미술을 세웠다는데...
너무나 한적한 승원의 나무그늘에서
정수일 교수님이 들려주시는 혜초스님 이야기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우리의 세계인
언덕을 내려오며 뜨거운 칠월
펄펄 눈이 옵니다 동요를 부른다
반어법의 나그네
탁티바히 언덕에서.
<소리울 묵상시>
정수일 교수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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