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한사람을 사랑했네

鶴山 徐 仁 2007. 1. 24. 09:44

    
    한사람을 사랑했네  * 이정하
    삶의 길을 걸어 가면서
    나는 내 길보다
    자꾸만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
    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게 했던 사람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 했던 사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함께 죽어도 좋다 생각한 사람
    세상의 환희와 종말을 동시에 예감케 했던
    한사람을 사랑했네
    부르면 슬픔으로 다가올 이름
    내게 가장 큰 희망이였다가
    가장 큰 아픔으로 저무는 사람
    가까이 다가설수 없었기에 붙잡지도 못했고
    붙잡지 못했기에 보낼수도 없던 사람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한 사람을 사랑했네
    떠난 이후에도 차마 지울수 없는 이름
    다 지웠다 하면서도
    선명하게 떠 오르는 눈빛
    내 죽기 전에는 결코 잊지 못할
    한 사람을 사랑했네
    그 흔한 약속도 없이 헤어졌지만
    아직도 내 안에 남아
    뜨거운 노래로 불려지고 있는 사람
    이 땅위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 사람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했네
    세상에서 태어나 단 한사람
    당신을 사랑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