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행을 쌓아 행복하게 사는 효자효부와 달리 생전의 악행을 사후에 혹독하게 치루는 지옥변상(地獄變像)
대방편불보은경변상(大方便佛報恩經變相)은 퇴색이 심한 석벽에 덧칠을 칠해 놓았지만, 채색의 배합을 제대로 못해 흉물스러워 보인다
바오띵산 천수관음상의 정면 모습
천수관음상(千手觀音像)의 정식 명칭이 '천수천안관세음보살'로 불교 6관음 중에 하나인 천수관음상은 중국 당대 말기에 집중적으로 조각되었다. 쓰촨에는 파괴가 심한 다른 지역과 달리 그 보존이 완벽하고 가치가 뛰어나 불상이 지금도 곳곳에 남아있는데, 바오띵산 천수관음상은 그 가운데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힌다. 높이 2.9m, 넓이 2.8m, 깊이 0.9m에 달하는 천수관음상은 이미 12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거대한 와불상이 중심을 차지한 석가열반성적도
석가열반성적도(釋迦涅槃聖迹圖)는 일명 ‘와불’(臥佛)이라 불리는 따포완에서 가장 큰 단일 조각이다. 높이 6.8m, 길이 20.2m에 달하는 전체 와불 외에도 앞과 좌우로 반전신의 불상과 문무대신(文武大臣)상이 늘어져 서있다. 또한 복부 위쪽에도 10개의 작은 불상이 조각되어 있고, 와불 전체가 화려한 빛깔로 채색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많이 탈색되고 있긴 하지만, 와불이 있는 석굴의 천장에도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십팔나한경변상
바오띵(寶頂)산에 있는 화엄삼성상(華嚴三聖像). 석탑 사이로 삼성상이 있으면서, 손에 다시 석탑을 들고 있는 형상이 이채롭다. 석탑과 삼성상 사이사이에도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불상을 새겨놓은 특이한 배치구도이다
199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따주석굴
1999년 11월 2일 충칭의 언론매체는 충칭시 인민정부가 신청한 따주석굴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음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다. 1998년 4월 15일 산싸(三峽)댐 건설의 진척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충칭에 들른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국가주석은 따주현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따주석굴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교육기지로써의 가치가 크다. 하루 빨리 주변환경을 정비하고 문물 보호에 힘써 '세계문화유산' 지정에 힘쓸 것"을 지시하였다. 그 후 가속도가 붙은 따주의 문화재 보호를 위한 환경정비사업은 곳곳에 널려있는 석굴 주변의 민가를 이사하게 하고, 토지를 환수하여 녹지공간을 늘리는데 힘썼다. 이에 따라 따주현 내의 베이(北)산, 바오띵(寶頂)산, 난(南)산, 스먼(石門)산, 스하오(石篆)산 등 이른바 '오산'(五山) 석굴지역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게 된 것이다. 중국의 28군데 세계문화유산지 가운데 하나인 따주석굴은 중국 충칭시 따주현(大足縣) 전역에 분포되어 있다. 따주현은 758년 당 건원(乾元) 원년에 건립되었는데, '아주 풍족하다'(大豊大足)는 이름에서 따왔다. 따주는 사천성의 성도인 청뚜(成都)와 충칭의 중간지점에 접하고 있는데, 서쪽으로 청뚜에서 240km 떨어져 있고, 동쪽으로는 충칭에서 81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따주현의 사방 면적은 1390km이고 총 인구는 110만명을 조금 넘는다. 따주현은 중국 내에서도 '석각의 고향'(石刻之鄕)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는데, 현 곳곳에 유구한 문화적 가치를 지닌 석굴이 널려있고 훌륭한 유산으로 조성된 충칭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지이다. '위로는 아미(蛾眉), 아래로는 보정(寶頂)'이라는 말처럼 옛부터 따주현의 '오산' 석각은 명승고지로 유명하다. 그중에 바오띵산과 베이산은 중국 내외의 많은 여행객들이 찾고 있고, 승려들이 법문을 전수하는 불교유적지이기도 하다. '천혜의 영산'(天府靈山)으로 이름난 바오띵산에서는 옛부터 매년 음력 2월9일인 천수관음의 생일 전후로 참배객이 구름과 같이 운집한다. 따주석굴은 불교와 도교가 융합된 석각 경향이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따주석굴에서도 바오띵산, 스먼(石門)산, 스하오(石篆)산 석굴에 집중적으로 도불 융합의 석각이 몰려 있는데, 바오띵산에서는 대방변불보은경변상(大方便佛報恩經變相)이 그 대표적인 석각예술품이다.
따주현 전역에 흩어져 있는 따주석굴의 석각 조상(彫像)을 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만당(晩唐)에서 청대(淸代) 시기에 이르는 석각이 70여곳의 장소에 6만여기에 달하는 불상이 있다. 그중에 국가급 유물이 두 곳, 성급(省級) 유물이 열한 곳, 시급(市級) 유물이 여덟 곳으로 광대한 문화재가 있다. 수많은 따주석굴군 가운데 바오띵산(寶頂山), 베이산(北山), 난산(南山), 스먼산(石門山), 스하오산(石篆山) 등은 석각 규모가 가장 웅대하고 그 내용이 풍부하며 보존 상태 또한 양호하여 조각이 아주 정교하고 아름답다. 만당에서 시작하여 오대(五代)를 거쳐 남송(南宋)에 이르러 성행한 중국 말기 석각 예술의 대표작인 따주석굴은 내용과 석각 종류가 아주 풍부한 곳이다. 때문에 역사, 예술, 과학 등 다방면에 연구 가치가 있는 것으로서, 윈깡(雲崗), 롱먼(龍門) 석굴과 더불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따주석굴은 '북쪽에는 둔황, 남쪽에는 따주'(北敦煌 南大足)라는 말이 들을 정도로,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온 외국 여행객들에게 동방 예술의 보배로서 찬사를 듣고 있다
바오띵산(寶頂山)
따주현청 동북쪽 15km에 있는 바오띵산석굴은 남송 밀종(密宗) 대사인 조지봉(趙智鳳) 주지가 밀종의 대도량으로 불사를 조성하면서 만들어 졌다. 따포완(大佛灣)을 중심으로 사방 2km에 걸쳐 조성되었는데, 1179년부터 1249년까지 70년동안 만든 것이다. 석각의 보존상태는 완전하며 규모도 웅대하고, 조각도 정교하여 아름답기 그지없다. 연관된 배치로 그림은 전후로 연결되어 500미터나 되는 한 폭의 입체 그림과 같고, 훌륭하면서도 세속적이어서 누구나 다 감상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포완은 조예가 깊고 비범하게 이루어졌는데, 배수, 채광, 역학, 방충 등의 시설도 주도면밀하게 이루어졌다. 불상은 'U'자 형태의 산굽이에 집중되어 있어 ‘따포완’이라 칭하게 된 것이다. 천수관음상(千手觀音像), 석가열반성적도(釋迦涅槃聖迹圖), 부모은중경변상(父母恩重經變像), 대방변불보은경변상(大方便佛報恩經變相) 등의 석각은 실제 생활과 같이 형상화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석각의 생동감과 내용의 진심을 느끼도록 한다. 바오띵산의 석각은 한폭 한폭이 고대 조각 예술가의 강인한 기력과 기교가 표현 안된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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