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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界 양심, 北인권 더 방치 못해

鶴山 徐 仁 2005. 12. 8. 21:57
世界 양심, 北인권 더 방치 못해
미래한국   
 世界 양심, 北인권 더 방치 못해
 CNN·EU, 대북관계 희생 감수 北인권 거론
 
 
 북핵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과 접근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北 인권참상이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된 데 이어 미국에서는 CNN, NBC, PBS 등 주요 TV방송들이 북한내 인권상황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거나 계획 중에 있다.
 
 특히 북한당국과의 협력적 관계유지를 위해 그동안 북한 비판보도를 삼가왔던 CNN이 북한인권프로그램을 방영한 것은 매체의 파급효과에서 뿐 아니라 그 의미에서도 주목할 만한 일로 평가된다. 다양한 이해관계와 정치적 입장을 이유로 그동안 ‘진보’ 또는 중립적 입장을 표명하던 개인 또는 기관들이 북한인권의 현실 앞에서 침묵을 깨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지애 CNN한국 지국장은 CNN의 북한 보도와 관련 “북한인권문제를 다룰 것인지에 대한 내부적 논의와 이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향후 북한내 취재활동에 어려움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다큐멘터리 형식의 사실보도라는 측면에서 방영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지난달 13일 주말 황금시간대를 할애해 북한내 공개처형 동영상을 담은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방영했고 이후에도 3차례에 걸쳐 이 프로그램을 재방송했다. 이와 관련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그 동안 가능한 취재조건을 보장해 주었지만 어용 나팔수로 전락한 CNN이 제 손으로 제 무덤을 팠다”며 향후 취재거부를 시사했다. 테드 터너 전 CNN 회장은 지난 8월 이틀간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미국의 공영방송인 NBC도 지난달 12일 저녁뉴스시간을 통해 북한인권문제를 다뤘으며 PBS는 이 달 중국내 탈북민들의 인권상황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되는 ‘북한인권주간’ 행사에 참여하는 국내 인사들 중에 안병직 서울대 교수, 서경석 목사 등 그동안 북한인권문제에 침묵해온 개혁적 성향의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EU-北 밀월 인권문제로 파경”
 
 지난 수년간 ‘밀월관계’를 유지해오던 유럽과 북한의 관계도 북한인권문제를 계기로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북의료지원기관인 유진벨재단의 스티븐 린튼 대표는 5일 인터뷰를 통해 “EU 국가들이 지난 수년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등 활기차게 교류했지만 북한인권 문제가 제기되면서 관계가 나빠졌다”며 “북한과 EU의 신혼여행이 끝났다”고 말했다.
 
 미국정부 및 민간단체들은 북한의 인권문제가 미국의 대북정책결정 등 향후 북한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4일 국내 한 TV 토크쇼에 출연 “북한인권 문제에 변화가 있는 시점부터 미국측의 입장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인권문제가 대북정책의 일부분임을 밝혔다. 그는 5일 본지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는 인권문제 제기의 영향과 관련 “미국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8~10일 열리는 북한인권국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 중인 수잔 숄티 미 디펜스포럼 이사장은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국민들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대단히 깊은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다”면서 “김정일은 인권문제가 자신의 취약점인 것을 알고 다른 문제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인권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신우 북한인권국제연대 대표는 “6자회담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고 북한의 마약, 위조지폐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결국 인권문제를 통해서만 북한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한국신문 김범수 기자
 
 
 
[ 2005-12-08, 2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