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령도 두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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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에겐 ‘섬 부자’라는 하늘이 내린 혜택이 있다. 남한에만 3천여 개의 섬이 있다. 인천시 옹진군, 군산시 옥도면, 신안군, 진도군, 완도군, 남해군, 통영시, 거제군, 울릉군 등 섬만으로 이루어진 시군이나 면들도 있다. 그곳엔 원시의 자연과 순박한 인심 등 섬 특성의 다양한 토속문화가 있고 깨끗하고 호젓한 해수욕장과 낚시터 등 뭍에서는 누릴 수 없는 질높은 피서여행의 요소들이 있다. 또 쾌속선이나 차를 싣고 가는 철부선의 도입 등 배 교통이 한층 좋아지고 섬 주민들이 육지의 여행객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숙식시설을 현대화하는 등 ‘여행지로서의 섬’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 피서여행가기에 좋은 섬들을 서해-남해-동해의 순으로 살펴본다.
<서해의 섬>
인천항 연안부두에서 떠나는 서해 북단의 먼 섬들은 북한땅과 얼굴을 맞대고 있다는 점에서 퍽 색다른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얼마전 남북한 장성급회담 결과 연평도 근해에서 양쪽 경비정끼리 교신을 하고 중국 어선의 불법어로에 공동대처하기로 하면서 서해 북단의 섬들이 전에 없던 따스한 정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연평도
요즘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피서지보다는 ‘여행지’에 더 무게를 두고 가면 좋은 곳이 연평도다. 인천항에서 서북쪽으로 4시간 거리에 있는 연평도는 대연평도 및 소연평도와 작은 새끼섬들로 이루어진다. 대연평도에는 구리동해수욕장이 있고, 검은 몽돌들이 들어찬 오석해안, 거대한 아이스크림을 닮은 아이스크림바위, 아찔한 해안 벼랑인 빠삐용 바위 등 곳곳에 절경이 펼쳐진다. 소연평도에도 얼굴바위 등 볼만한 해안절경이 수두룩하다.
준치낚시에 해지는 줄 모르고‥
연평도는 예전엔 ‘조기의 섬’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요즘엔 꽃게잡이가 최대의 주업이다. 연평도에서 여행객들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즐길 거리는 준치낚시다. 준치는 “썩어도 준치”라는 말처럼 맛이 뛰어난 생선이다. 대연평도 남서쪽 앞바다 새끼섬들이 많은 길목에서 낚시를 하면 많이 잡힌다. 또 대연평도 부둣가엔 300여 미터의 잠수도로가 있는데 밤에 물이 빠졌을 때 손전등을 들고 나가면 꽃게와 낙지가 기어다니고 있는 것을 주워 잡을 수 있다.
연평도 가기 :연평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실버스타호>를 타고 간다. 월, 수, 금요일 오전 10시에 출항하여 연평도까지 4시간 걸린다. 연평도에서는 그 다음날 오전 10시에 출항한다. 배삯은 2만 5천원. 소연평도는 연평도에서 10분 거리의 남동쪽에 있는데 대연평도에 오가는 길에 댄다. 대연평도에 제일여관(032-831-4363) 등 여관이 5곳 있다. 문의 : (032)832-9951(연평면사무소).
백령도와 대청도
△ 대연평도 아이스크림 바위 |
백령도 풍광의 백미는 두무진이다. 두무진 장군바위들의 고색창연하게 닳은 암갈색 빛깔이나 사람의 능력으로 그려낼 수 없는 자연 조형미는 예술의 극치이다. 백령도 남서쪽 두무진에서 연화동까지 12㎞ 해안가에는 코끼리바위, 촛대바위 등 기암절경이 펼쳐진다. 유람선으로 돌고 난 뒤에 걸어서 기암들이 늘어서 있는 해안 벼랑에 걸어서 올라가볼 수 있다.
코끼리·촛대바위 기암절경 연출
백령도에 배가 닿는 용기포 오른쪽으로 4.5㎞(폭 300m)에 걸쳐 펼쳐져 있는 사곶모래밭은 비행기가 내리는 천연비행장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모래가 떡가루처럼 고와서 물을 머금으면 시멘트처럼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이 모래밭은 기울기가 거의 편평해서 아무리 큰 파도가 밀려와도 익사사고가 나지 않는 해수욕장이다.
백령도 오가는 길에 배가 들르는 대청도는 `움직이는 모래산'으로 유명한 곳이다. 모래산은 대청도 섬 북쪽 대청3리 옥죽포 해안에서 이어진다. 206m의 검은낭큰산 북쪽에 있는 옥죽포(대청3리) 지역은 북풍따지이다. 들물에 밀려 들어와 이곳 해안에 쌓인 모래는 썰물 때 햇볕이나 바람에 잘 마른다. 은빛을 내도록 희고 곱게 마른 모래는 북풍이 조금만 불어도 눈 날리듯 날아 높은 산을 타고 올라가 쌓이며 좀 강한 바람이 불면 산등성이를 넘어 대청2리 해안까지 넘어가 쌓인다. 이 모래는 다시 동남풍에 의하여 산쪽으로 날려간다. 이렇게 200m 고개를 넘나드는 모래구름은 사막에서나 볼 수 있는 높은 모래산과 깊은 모래골짜기를 이루고, 풍향에 따라 파도모양의 주름굽이나 별난 색깔의 무늬를 만들어 놓기도 한다. 모래산 아랫턱에는 야생 해당화밭이 펼쳐진다.
사막모래밭 청정 해수욕장 만끽
이 `사막모래밭'은 아직 원시의 자연성을 유지하며 주변 해안에 다른 섬에서는 볼 수 없는 깨끗한 해수욕장을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답동해수욕장, 옥죽포해수욕장, 농여해수욕장은 이 모래사막을 중심으로 발달한 것이어서 모래사막으로부터 세 방향으로 모래를 `만끽'하며 걷기나 모래밭조깅 등 운동을 하기에 좋다.
대청도엔 이밖에도 서남단에 사탄동해수욕장이 있고 해변 주위 곳곳에 갯바위 낚시터가 있다. 대청도에서는 홍어, 우럭, 놀래미, 전복, 해삼 등의 어획량이 연간 950톤에 이른다. 대청도의 해산물은 모두 자연산인데다가 싱싱해서 육지에서는 맛보지 못한 회나 매운탕을 먹어볼 수 있다.
백령도, 대청도 가기
인천에서 가는 배가 소청도 대청도 백령도에 차례로 댄다. 각각 2km, 5km 씩 떨어져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주)진도운수의 <백령아일랜드>호가 매일 아침 7시 10분에 출항하여 대청도까지 3시간 40분, 백령도까지 4시간 걸린다. 백령도에서는 12시 40분에 출항하여 15분만에 대청도에 들른다. 배삯은 대청도까지 4만2천700원이다. 대청도에 엄지여관(032-836-2035)과 여인숙 3곳이 있고, 민박집이 많다 (수진이민박 : 836-2411), (해당화민박 : 836-2266), (할머니민박 : 836-2313).
백령도에 구주모텔(032-836-6655), 이화장(836-5101), 문화모텔(836-7001) 등 여관과 여인숙이 15곳 있고 민박집이 다수 있어서 피서철 성수기에도 방구하기가 어렵지 않다. 백령도의 별미는 각종 자연산회와 해물순두부, 해물모밀국수, 장산곶 만두인 짠지떡 등이다.
(태안 안흥) 가의도~난도~내파수도~정족도, 격렬비열도
△ 소매물도 등대섬 |
피서철에 안흥항에서 수시로 ‘떠나는 섬돌이 유람선’이 있다. 내파수도는 안면도 방포항에서 어선에 편승하여 갈 수도 있다. 격렬비열도는 특별히 배를 빌어야 한다. (041)673-0300(근흥면사무소), 674-1603(안흥항 매표소).
(군산) 선유도
이름처럼 아름다운 선유도(仙遊島)의 상징물은 선유도 해수욕장의 망주봉과 ‘평사낙안’(平沙落雁)이다. 망주봉은 해수욕장 북서쪽 끝에 있는 두 개의 바위봉우리(152m)다. 망주봉은 ‘선유팔경’의 하나다. 천년도읍을 만들기 위해 북쪽에서 임금님이 온다는 말을 듣고 부부가 나란히 서서 기다리다가 지쳐 굳어졌다는 전설을 안고 있다. 큰 봉우리는 남편이고 작은 봉우리가 아내라는데, 지금도 누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여름철에 큰 비가 쏟아지면 봉우리에서 7~8개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모습이 볼 만하다.
평사낙안은 망주봉 앞 개펄 가운데에 있는 모래톱이다. 그 이름처럼 생긴 모습이 마치 평평한 모래밭에 막 내려앉는 기러기의 모습을 닮았다. 물이 들어도 평사낙안은 잠기질 않는다. 평사낙안 중간에는 2m 높이의 팽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60여 년전에 선유도에 시집왔던 할머니들은 이 나무가 그때나 지금이나 더 자라지도 줄지도 않았다고 신기하게 여긴다.
선유도 해수욕장 망주봉 맞은편에는 작은 무인도가 하나 있어 썰물 때는 걸어서 건너갈 수 있도록 물길이 열린다. 이 섬 주변은 모래 자갈 뻘로 되어 있어서 고둥과 바지락 맛조개가 아주 많이 산다. 해수욕을 하다가 30분만 시간을 내면 넉넉하게 반찬거리를 장만할 수 있다. 선유도엔 장자도와 무녀도가 있는데 선유도에서 두 다리로 이어진다.
선유도 가기군산항에서 선유도까지는 정기 여객선으로 `옥도훼리호'와 ‘화양 11호’가 다닌다. 출항시각은 08:20, 10:30, 12:20, 14:00, 선유도까지 1시간 안팎 걸린다. 선유도에 여관 3곳, 민박집 50곳이 있다. 문의 : (063)442-0442(옥도면사무소) 446-7171(군산항 사무실).
‘지중해’로 갈까 ‘나폴리’로 갈까
쪽빛바다에 그린 점 점 점
<남해의 섬>
△ (위로부터)임자도·조도와 병풍도·우이도 |
(신안)임자도
가없는 백사장 해당화 아득
서해 아래쪽, 남해가 시작되는 곳이 신안 바다다. 신안군으로 800여 개의 섬만으로 이루어진, ‘한국의 지중해’라는 곳이다. 신안 임자도는 ‘모래의 섬’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모래가 많고 따라서 질 좋은 해수욕장이 있다. 임자도 대광해수욕장은 양쪽 끝을 오가는데 한나절이 걸릴 정도로 백사장이 길다. 백사장가에는 해당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임자도 가기:서해안고속도로로 내려가다가 목포에 닿기 전 무안나들목으로 들어간다. 무안-망운-해제-지도-점암부두.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오후 4시15분에 지도읍 가는 버스가 있다. 5시간 걸린다. 점암부두에서 철부선이 오전엔 8시부터 매시 정각에, 오후엔 6시30분까지 매시 30분에 임자도로 떠난다. 소요시간 15분. 배삯은 왕복 1천400원. 승용차는 왕복 1만3천700원이다. 숙식은 민박집이 많아서 걱정을 안해도 된다. 대광해수욕장 관광지구 안에 대형 민박촌이 형성돼 있다. 방값은 크기에 따라 2만원에서부터 10만원까지다. 임자면소재지에 7~8개의 각종 식당이 있다. 선착장에서 대광해수욕장까지는 택시로 7분 거리. 임자도 서북쪽 항구 전장포는 ‘백하’ 새우 집산지로 유명하다. 문의 (061)275-3004(임자면사무소).
(신안)우이도
파도와 해풍 합작 ‘모래산’
신안군 우이도엔 진귀한 풍물이 있다. 돈목해수욕장 오른쪽 가장자리에 있는 ‘모래산’이다. 해수욕장을 감싸고 있는 산줄기의 허리가 벗겨져 드러난 모랫더미에 파도와 해풍에 불려온 모래가 덧쌓여 오뚝한 산이 된 것이다. 높이는 100여 m, 너비 20~50m, 경사도는 30~45도다. 금방이라도 모래가 흘러내려 산 모양이 뭉개져버릴 듯하지만 흘러내린 모래는 신통하게도 밤새 바람이 제자리에 갖다놓는다. 이 모래산은 여름엔 해수욕객들의 엉덩이스키장으로 쓰인다. 엉덩이에 비닐포대를 깔고 꼭대기에서 돈목해수욕장 바닥까지 내려오는 데 30초~1분이 걸린다. 밀물 때는 그대로 해수욕장 물속으로 퐁당 떨어진다.
우이도 가기 : ‘신해 3호’가 우이도에서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하여 목포까지 3시간 30분 걸린다. 같은 날 목포항을 12시 10분에 떠나 우리도로 돌아간다. 따라서 우이도에서 1박을 해야 한다. 우이도엔 몇 곳의 민박집이 있는데, 다모아민박(061-261-4455, 010-4618-4455, 박화진씨)은 주인 박씨가 앞바다 제일 좋은 목에 그물을 놓은 뒤 자연산 도미와 농어 등 고급어종을 잡아 싱싱한 회와 매운탕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배삯은 편도 1만2천250원. 숙식비는 민박 1실(3인 기준) 2만원, 식사 1인 1식 5천원.
(진도)조도와 병풍도
진도는 한국 섬문화의 보물창고다. 현재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가 <남도들노래> 등 네 가지, 국가지정 문화재기예능보유자(속칭 인간문화재)가 8명이다. 진도출신 역대 인간문화재는 80명이 넘는다. 진도에는 섬이 많아서 남서쪽에 조도군도(鳥島群島)를 이루며 섬들이 새떼처럼 떠 있다. 조도의 섬들은 해안이 수려하고 가파르기 때문에 연안에 갯벌이 없고 바위로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질 좋은 자연산 해초가 많이난다. 우뭇가사리, 톳, 다시마, 돌김 등은 어느 지역보다 많이난다. 특히 진도 미역은 맛이 좋고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다른 지역에서 나는 미역에 비해 키가 작고(1m 이내) 영양이 풍부할 뿐 아니라 부드럽고 단맛이 난다. 예로부터 ‘산모각’이라고 불리는 산후조리용 미역국으로는 진도 미역을 최고로 쳤다.
해안기암이 키운 해초 명물
조도면의 섬 가운데 가장 뛰어난 절경은 무인도인 병풍도이다. 조도 앞바다에 병풍처럼 바위벼랑 해안으로 이뤄진 병풍도는 이곳을 지나는 뱃사람들의 피로와 고독감을 눈으로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이 해낸다. 하조도 옆 관매도에 있는 관매해수욕장은 노송숲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이름이 높다.
조도 가기:진도 남쪽 끄트머리인 임회면 팽목항에서 카페리인 <조도훼리호>가 오전 8시부터 다닌다. 면사무소 소자지인 하조도까지 30분 걸린다. 관매도도 들른다. 하조도에 백사장 길이 1km의 가족단위 해수욕장인 신전해수욕장이 있다. 하조도에 여관 2곳, 식당 6곳, 민박집 37곳이 있다. 민박은 2인1실 2만원~2만 5천원, 식사는 1식 5천원. (061)542-5300(조도면사무소).
(완도) 소안도
고기잡이 ‘개맥이 체험’특별
요즘 ‘완도’ 하면 보길도를 떠올리게 되지만 소안도는 항일운동 발상지이자 해수욕장과 ‘개맥이 체험’이라는 특별한 ‘꺼리’가 있는 곳이다. 소안도 미라리해수욕장은 상록수림에 싸여있는 작은 몽돌해수욕장으로 길이가 1km다. 개맥이는 ‘개막이’라는 말의 사투리인데 밀물때 마을 앞 갯벌을 긴 그물로 불시에 막아 고기를 잡는 방법이다. 숭어와 도미, 광어들이 많이 잡혀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미리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061-553-7294, 월하리 이장 이재왕씨). 7월 3일, 17일, 31일, 8월 14일, 28일 각각 실시한다. 솔항공(02-2279-5959)에서 여행객을 모집해가기도 한다.
소안도 가기 : 완도읍 화흥포에서 ‘소안카훼리’호가 떠난다. 소안도까지 1시간 걸린다. 소안도에 여관 3곳, 민박 20여 곳이 있다. (061)550-5609(소안면사무소).
(여수) 거문도, 백도
육지에서 정남향(태평양)을 향해 망망대해로 떠나다 만나는 섬으로 여수 거문도와 백도가 있다. 거문도는 조선말기 영국군이 침범해 ‘해밀턴항’이라는 이름과 함께 자국 수병 수명의 무덤을 남기고 철수했을 정도로 섬의 전략적 입지가 국제적 관심을 모은 곳이다. 청정해역이라 갈치잡이와 삼치잡이가 성해서 싱싱한 생선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갈치를 비늘째 회를 내는 곳도 거문도 뿐이다. 거문도에서 유람선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백도는 전인미답의 자연절경이 볼만하다.
거문도 가기 : 여수항에서 ‘가고오고’호가 07:40, 14:20, ‘오가고’호가 07:50, 14:40에 떠난다. 거문도까지 2시간 걸린다. 요금은 편도 2만 6천 200원.(061)663-2191~2(여수항 여객선터미널). 거문도항에서 유람선이 백도로 떠난다. 거문도항에 여관 등 숙식시설이 많다. 거문도포구 ‘청주옥경이횟집’(061-665-6183)이 거문도 갈치회 원조이다. 3~4인분 한 접시에 3만원 받는다.
(통영)소매물도 등대섬, 비진도
통영은 ‘동양의 나폴리’라고 할만큼 바다정경이 아름답다. 쪽빛 바다에 진주처럼 박혀있는 섬들의 모습이 그렇다. 그 섬들 가운데 정말 보석같은 섬이 비진도와 소매물도 등대섬이다. 비비진도에는 통영의 섬 가운데 가장 멋진 해수욕장이 있다. 두 섬이 모래톱으로 이어져 이음새에 해당하는 모래톱 양쪽이 해수욕장이다. 서쪽은 모래, 동쪽은 몽돌로 이루어져 있어 다양한 체감으로 해수욕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소매물도 등대섬은 사진작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섬으로, 벼랑 위에 등대를 얹고서 망망대해를 기암절경으로 대하고 있는 섬 전체의 모습이 그림과 같다.
비진도, 소매물도 가기 :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2회(오전 7시, 오후 2시) <제1돌핀호>가 떠난다. 7시배는 중간 섬들을 들르지 않고 바로 가는 직항편이어서 40분 걸린다. 오후 2시에 떠나는 완행은 다른 섬들을 거쳐 1시간30분 걸린다. 7, 8월에는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유람선이 비진도까지 수시로 운항한다.(055)646-2307(충무유람선협회). 비진도에 여관은 없고 민박집이 많다. (055)642-6025(오석조씨).
소매물도는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매물도훼리호’가 아침 7시, 오후 2시에 출항한다. 7시에 떠나는 직행은 소매물도까지 1시간10분, 오후 2시에 떠나는 완행은 1시간50분 걸린다. 등대섬을 배로 돌아보기 위해서는 유람선을 타는 게 좋다. (055)646-2307(충무유람선협회). 소매물도에는 10여 곳의 민박집이 있다. 이 가운데 ‘하얀산장’은 자가발전기를 갖추고 있다. 예약을 해야 한다. (055)742-8515. 그 밖의 문의 (055)643-7903(강봉율씨)
일정 넉넉하게 잡아요
라디오·휴대전화·상비약 필수
섬여행은 뭍여행과는 기후, 교통편, 숙식 등에 있어서 다른 점이 많으므로 주의를 기울여 준비하는 게 좋다. 섬 여행에서는 우선 라디오와 휴대전화가 필수품이다. 라디오는 일기예보를 듣기 위해서, 휴대전화는 뱃길이 막혔을 때 직장이나 집과 비상연락을 위해서 필요하다. 특히 섬 지역에서는 해양성 기후 특성상 날씨 변화가 심해서 뱃길이 막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요즘엔 일단 폭풍주의보가 내리면 배가 다니지 않는다. 따라서 섬 여행은 육지여행보다 예정 일정을 2일~3일 정도 여유있게 늘려 잡아야 직장에 출근하는데 지장이 없다. 또 섬에서는 휴대전화가 비교적 잘 통하므로 뱃길이 막혀서 못 나올 경우엔 직장에 알리는데 편리하다. 일기예보는 전화로 해당 지역번호를 돌리고 0번 없이 131번을 돌리면 2시간 단위로 들을 수 있다.
섬 여행엔 상비약을 잊지 않고 가져가는게 좋다. 작은 섬에는 약국이나 보건진료소가 없는 곳이 많다. 상비약으로는 소화제, 지사제, 진통제 등과 벌레를 물리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를 대비해서 소독약이나 피부크림 연고제를 가져간다. 백반을 가져가서 헝겊으로 조금 싸서 주머니에 넣거나 바지 섶에 뿌리고 가면 섬에서 산에 들어갈 때 뱀을 물리칠 수 있다. 또 강한 햇볕 아래서 노출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외선 차단 크림을 준비한다.
요즘 섬에 가면 흔히 ‘생태체험’이라는 이름으로 갯벌에 많이 들어가는데 개펄 속에는 굴껍질이나 깨진 유리병 등 ‘흉기’가 묻혀 있는 곳이 많다. 함부로 들어가서 마구 갯벌을 짓이기고 다니다가는 발바닥을 크게 상할 위험이 크다.
그밖에 섬여행에 필요한 장비는 썬글래스이다. 햇볕이 강한 날 바다는 반사정도가 심해서 눈이 부시다. 배를 타고 가면서 바다절경을 구경하는 것도 섬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맛인데, 연한 색의 색안경을 끼면 좋다. 섬에서는 별 다른 소일 거리나 문화행사가 없으므로 자칫 무료해지기 쉽다. 따라서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들을 가져가는 게 좋다.
섬 여행에서는 섬 주민들과 교분을 나누는 일도 중요하다. 휴지나 세제, 음료수 등 생필품을 사 가면 섬 주민들에게 좋은 선물이 된다. 또 섬에서는 싱싱한 생선이나 뭍에서 구하기 어려운 고가의 건어물이 많이 난다. 간 김에 원산지인 섬에서 그런 물건을 많이 사 오면 섬 주민 소득에 도움을 주고 가계에도 보탬이 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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