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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트럼프 이겨, 걱정 마" 美전략가, 근거는 "야당 복"

鶴山 徐 仁 2024. 4. 4. 14:32

국제 국제일반

"바이든이 트럼프 이겨, 걱정 마" 美전략가, 근거는 "야당 복"

중앙일보 입력 2024.04.04 11: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뿐 아니라 국내 정·재계 화두 중 하나는 올 11월 선거 결과다. 백악관 주인이 바뀔 것인가 아닌가를 두고 기업들 역시 명운이 바뀔 수 없어서다. 선거(11월 5일)가 약 215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미국 여당 민주당 내에선 "이러다 진다"는 불안감이 증폭 중이다. 미국 민주당을 지지하는 대표적 매체인 뉴욕타임스(NYT)는 그러나 3일(현지시간), 선거 패배론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주장을 실었다. 민주당의 노장 선거 전략가, 사이먼 로젠버그(60)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로젠버그는 "우린 지금 지나치게 패배를 걱정하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이긴다"고 단언했다. 그가 든 이유를 종합하면 이 문장으로 요약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야당인 공화당과 그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못하고 있어서다. 즉 바이든 대통령은 '야당 복' 때문에 당선할 거라는 예측이다.

뉴욕타임스(NYT)의 대선 특별 취재 시리즈에 3일(현지시간) 등장한 사이먼 로젠버그. the New York Times 캡처

근거 없는 낙관론은 아니다. 로젠버그는 NYT에 2022년 치러진 선거를 근거로 들었다. 이 선거에서 미국 유권자들은 상원 100석 중 34석, 하원은 전체 의석, 주지사는 50명 중 36명을 선출했다. 직전 연도인 2021년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평가 성격을 가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압승은 아니었으나 신승을 거뒀다.

특히 주목할 것은 상원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가까스로 51석으로 과반을 획득하며 다수당이 된 것이다. 통상 미국 중간선거는 여당에 불리했다. 특히 민주당 소속 대통령이 취임 이듬해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을 수성한 것은 1962년 존 F 케네디 이후 60년 만이다. 이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를 천명한 공화당 후보가 대거 떨어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로젠버그가 주목한 부분은 그러나, 선거 그 후다. 그는 NYT에 "2022년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은 선거 전략가들이 절대 하지 않을 일을 했다"며 "패배 원인을 찾아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패배 요소들을 더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짚은 패배 원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기조였다. 그는 NYT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MAGA로 이긴 것은 2016년일뿐"이라며 "2020년 대선에서도, 2022년 중간선거에서도 이 기조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으나 그는 외려 이 부분을 더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6년에 비해 2024년의 트럼프는 후보로서 취약점만 더 늘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가 지난해 11월 유세현장에서 트럼프 측의 대표 구호 "MAGA"를 들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신통치 못한 지지율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로젠버그는 NYT에 "(바이든의 낮은 지지율은) 놀라울 게 하나도 없다"며 "이번 대선의 핵심은 바이든의 지지율이 아니라, 상대(공화당)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의 나이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할까. 로젠버그는 이에 대해 "물론 나이가 많은 건 문제인 게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지난 연두교서에서 바이든은 자신의 건재를 강조했으며, 지금처럼 대내외 위험 요소가 가득한 상황에서 백악관 집무실에 필요한 이는 경험이 풍부한 노장이라는 점을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8일(현지시간) 연두교서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 AFP=연합뉴스

그는 이어 "바이든의 낮은 지지율에 천착해 내분만 깊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위험하다"며 "(내분 극복을 위해) 갈 길은 멀지만, 그 길을 다 걸어간다면 우린 만족스러운 선거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기사는 한국시각 4일 오전 10시 현재 NYT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 중 하나다. 댓글도 500개 가까이 달렸다. 찬반이 팽팽하다. "미국 선거 제도 특성을 간과한 분석"이라는 비판부터 "지금은 내분 아닌 단결을 해야 한다"는 찬성론 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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