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1.09 14:45
[무기의세계]
중국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
J-20
미 국방장관을 깜짝 놀라게 한 스텔스 전투기
지난 2011년 1월 12일 당시 미 국방부 장관이었던 로버트 게이츠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있었다. 같은 시각 중국 쓰촨성 청두 공항에서는 검은색 도장을 한 기괴한 모습의 전투기 한 대가 모습을 드러냈고, 잠시 후 활주로를 박차고 올라 하늘로 사라졌다. 후진타오 주석은 로버트 게이츠에게 중국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가 시험 비행한 사실을 알려주었고,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낮 12시 50분부터 18분 동안 이루어진 이날의 시험비행은 중국관영매체를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되었고,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했다는 사실에 전 세계는 놀라게 된다.
J-XX로 알려진 스텔스 전투기 개발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개발은 1997년에 서방측에 처음으로 관측되었다. J-XX로 알려진 이 계획은 중국의 양대 항공기 제작업체인 청두항공기공업과 선양항공기공업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청두항공기공업은 611공정 그리고 선양항공기공업은 601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개념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당시 제4세대 전투기1)인 J-10 전투기의 개발에도 한계를 드러냈던 중국의 기술수준으로는, 스텔스 전투기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하지만 1998년 코소보 전쟁이 발발하면서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온다. 1999년 3월 27일 공습작전에 참가했던 미 공군 F-117 스텔스 전투기가 세르비아 군의 SA-3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되었고, 그 잔해가 세르비아에서 발견되었다.
중국으로 보내진 F-117 전투기의 잔해들
세르비아에서 추락한 스텔스기의 잔해는 어떻게 되었을까? 서방 군사전문가들이 추정하는 바는 이렇다. 중국 정보요원들은 현장으로 달려갔고, 현지 농부들이 수거한 잔해들을 비싼 값에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수집된 F-117 스텔스 전투기의 잔해들은 베오그라드에 있는 중국대사관 지하실에 모이기 시작했고, 중국에서 항공기 분야에서 가장 손꼽히는 대학인 하얼빈 공업대학교로 보내진다. F-117 스텔스 전투기의 잔해들은 중국의 각 분야 전문가들에 의해 철저히 분석되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발전하는 스텔스 기술을 따라잡을 수 없어, 중국 인민해방군의 해커부대가 스텔스 기술 확보에 나서게 된다. 미국의 컴퓨터 보안업체 맨디언트(MANDIANT)의 보고서에 의해 실체가 드러난 중국 인민해방군 제61398부대는, 중국 상하이 푸동(浦東) 지역의 12층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정부기구와 기업, 언론사 등을 해킹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F-22와 F-35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 및 제작하고 있는 록히드마틴사도 주요 공격대상이었다. 이렇게 수집된 각종 기술들은 청두항공기공업과 선양항공기공업에 제공되었고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밑거름이 된다. 이것이 서방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실체가 드러난 J-20
2009년 11월 당시 중국 공군 참모차장인 허웨이롱(何为荣)은 연구개발이 집중된다면, 국산 스텔스 전투기가 2017년에서 2019년 사이에 중국 공군에 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서방측 전문가들은 이를 허풍으로 받아들였고 2020년이 지나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특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중국 스텔스 전투기 CG들은 중국 특유의 과장이 첨가되면서, 만화 속에서나 볼듯한 우주전투기와 같은 기괴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폐쇄적인 중국 특유의 문화와 맞물려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J-20으로 알려진 스텔스 전투기가 실체를 드러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호기심에 사로잡힌 중국의 군사 마니아들이 청두로 몰려들면서, 시험비행중인 J-20 전투기의 모습이 여과 없이 인터넷에 공개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텔스 전투기
귀날개와 삼각익을 채용한 J-20 전투기는 J-10 전투기의 외형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J-20 전투기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전투기의 크기다. 기체 전장은 20m에 달하고, 날개 길이는 12m 이상이다. 미국의 F-22 전투기와 러시아 PAK FA 전투기2)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크기이다. 중국의 최상위급 전투기로 개발된 J-20의 특성상,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면적을 가진 중국 대륙을 지키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큰 크기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J-20 전투기에 적용된 스텔스 기술은 미국이 개발한 F-22와 F-35 전투기에 적용된 스텔스 기술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체 외형은 반사각 정렬을 통해 레이더 전파를 분산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이기 위해 각종 수납부들은 쐐기 모양 형태로 설계되었다. 또한 정교하게 다듬어진 매끈한 동체는 F-22나 F-35 전투기에 비교해 보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J-20은 F-22 전투기의 적수가 될 수 있을까?
J-20 전투기의 스텔스 성능이 정확하게 밝혀진 적은 없다. 그러나 이번 주하이 에어쇼에 모습을 드러낸 J-20 전투기들은 기체 아래 부분에 루네부르크 렌즈(Luneburg Lens) 반사기를 장착하고 시험비행을 선보였다. 이 장비는 레이더 반사면적을 증폭시켜주는 장치이다. 일부러 레이더 반사면적을 크게 했다는 것은, 적어도 중국군이 운용중인 레이더에는 잘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J-20 전투기는 현존 최강 전투기라고 할 수 있는 F-22의 적수가 될 수 있을까? 시범비행을 통해 스텔스 성능과 항공전자장비의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었지만, 상승 비행 과정에서 J-20 전투기는 F-22 전투기에 비해 엔진 추력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중국 전투기들의 고질적인 문제로 알려진 엔진문제 즉 "심장병"이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만약 F-22 전투기와 근접공중전이 벌어진다면, J-20 전투기는 F-22 전투기의 손쉬운 먹잇감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주석
1)
1970년대의 개념으로 설계돼서 대략 1980년~2010년까지 사용되는 전투기를 말한다
2)
러시아의 스텔스 전투기
글 김대영 | 군사평론가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군발전자문위원 및 방위사업청 반 부패 혁신추진단 민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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