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항공학교] 육군의 항공 인력 전문 교육기관
운영자 | 2016-02-05 11:05:54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는 동안 항공기는 가장 중요한 전력이 되었다. 그때까지도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 공군이라는 개념은 없었고, 해군과 육군 예하에 항공대를 설치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항공대는 거의 독자적으로 작전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따라 인사와 행정 등의 업무도 다른 부대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결국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육군의 항공대는 독립적인 공군으로 전환되었으며, 오늘날에는 공군 전력과 별도로 해군 및 육군에서 항공기를 따로 운용하는 형태가 되었다. 말하자면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공군은 해군이나 육군의 항공대가 원형이며, 이는 우리나라에서도마찬가지였다.
해방 직후인 1946년에 우리나라의 항공인은 500여명이었고, 그중에 90명이 조종사였다. 공산화 이전의 국민해방군 출신과 일본육군항공사관학교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경비대 항공기지부대가 창설되었고, 이 부대는 곧 육군항공기지사령부로 명칭을 바꿨다. 이어 6·25전쟁 발발 직전인 1949년 10월 1일에 1,100명의 인원으로 대한민국의 첫 공군이 창군되는 데 모체부대가 되었다.
하늘을 나는 육군
1949년 10월 1일 공군이 창설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육군은 1950년 10월 1일 육군본부의 작전교육국 내에 항공과를 설치했다. 이어 1952년 1월에는 상무대의 포병학교 안에 사무실 하나를 빌려 항공과를 본격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2월에 1기생 정비사 29명, 5월에 1기생 조종사 11명을 배출했다. 이후 교관과 장비의 부족 등 온갖 불리한 여건과 상황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점차 육군 항공의 능력과 필요성을 인정받게 되어 전쟁이 끝난 1957년 7월 1일에 역사적인 육군항공학교 창설을 이루게 되었다. 육군항공학교는 경남 사천과 충남 조치원을 거쳐 1995년부터 현재의 위치인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처럼 6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육군의 항공병과는 초창기에는 고정익기를 활용한 연락 및 관측 임무 등 지상부대에 대한 단순 지원임무를 주로 수행했다. 그러다가 회전익기 시대가 열리면서 헬기를 활용한 전략적·전술적 임무 수행으로 육군의 항공이 전장에서 직접 전투력을 발휘하는 역할로 임무가 확대되었으며, 현재는 입체 고속 기동전의 미래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운용될 수 있는 핵심 전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종사, 정비사, 관제사
단 한 대라도 헬리콥터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사실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당연히 조종사. 하지만 조종사만으로 헬기가 운용되는 것은 아니다. 정비사와 관제사도 반드시 필요하다. 정비사는 문자 그대로 기체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을 때 이를 정비해주는 사람이다. 수많은 장치들로 결합되어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서는 한두 가지 부품에만 이상이 생겨도 작전을 완수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조종사의 생명까지 위험하다. 관제사는 비행장에서 항공기의 이착륙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하늘을 날아다니는 다수의 비행기들이 원활히 운항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비행기가 정상적으로 날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책임지고 점검하는 사람이 정비사라면, 날씨와 하늘의 상황 등을 파악하여 이착륙과 비행이 가능한지 점검하고 결정하는 사람이 관제사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자동차에 경험이 많은 운전사가 있다 하더라도 정비소에서 운행할 수 없다고 하면 자동차는 도로에 나가지 못한다. 또 교통경찰이 도로의 여건 등을 감안하여 차량의 운행을 금지하면 어떤 차라도 도로를 달릴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비와 관제는 항공기 운항의 필수적인 부분이고, 이들의 역할은 단순히 조종사의 임무 수행을 보조하는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3대 필수 인력, 곧 조종사와 정비사와 관제사를 길러내는 육군의 항공 인력 전문 교육기관이 육군항공학교다. 육군항공학교는 고정익기 시대부터 지금까지 공격헬기, 기동헬기, 정찰 헬기의 전력화에 발맞추어 전투 수행 능력 배양을 위한 실전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으로 항공병과 교육훈련의 메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장교, 부사관, 병의 역할이 저마다 달라
우리 군에서 항공기를 조종할 수 있는 자격은 장교들에게만 부여된다. 육·해·공군이 마찬가지다.따라서 육군 헬기의 경우에도 조종은 준사관(준위) 이상의 장교들만 맡게 되며, 육군에서 조종사가 되는 길은 크게 두가지다. 먼저 중위나 소위 계급장을 단 타 병과의 장교중에서 조종사를 선발한다. 군 경험이 있는 장교들을 대상으로 예비 조종사를 선발한다는 것이며, 여기에 선발되면 비행의 기초, 전술비행, 계기비행 등 30주간의 교육을 받고 항공병과로 병과를 옮긴 뒤 조종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조종사가 된 장교들은 대위 계급장을 달고 다시 항공학교에 입교하여 더욱 전문적인 보수교육을 받게 된다.
헬기 조종을 맡게 될 준사관은 예비역 민간인과 현역 부사관 중 2년 이상 복무한 사람 가운데서 선발한다. 역시 군 경험이 있는 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는 것이며, 장교와 마찬가지로 30주간의 교육을 받고 정식 항공 준사관이 되어 조종을 맡게 된다. 정비와 관제의 경우 부사관들이 핵심을 맡는다. 항공병과 부사관들의 경우 처음부터 관제나 정비 주특기를 받게 되고, 하사로 임관한 뒤 초급반 과정을 통해 관제 및 정비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이후에도 계급이 올라가면서 중급반, 고급반 교육을 통해 더욱 전문적인 실력과 기술을 쌓게 된다. 항공기를 조종하는 것은 장교들이지만, 조종 못지않게 중요한 관제와 정비는 부사관들이 장교의 지시를 받아 실무를 책임지는 구조다. 정비의 경우 한 사람의 부사관이 모든 헬기의 정비를 맡는 것은 아니다.
저마다 책임지는 헬기의 종류가 따로 있고, 하나의 헬기에서도 부사관마다 전문적으로 정비하는 분야가 따로 있다. 일반 병사들의 경우 부사관들이 맡은 관제와 정비를 보조하는 역할이 주임무다. 먼저 관제 분야에는 항공운항·관제병이 있다. 이들은 해당 임무를 맡은 부사관을 도와 항공기가 안전하고 질서정연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계기비행 방식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관제하여 항공기 상호간 충돌을 방지하고 항공 교통의 질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므로 상당한 전문 교육을 받아야 한다. 육군항공학교에서 4주간 교육을 이수하고 자대에 배치된다. 항공대학교와 한서대학교 등에 이런 업무와 관련된 학과가 설치되어 있고, 민간에는 이와 관련된 자격증의 종류도 여럿이다.
鶴山 ;
자신이 오랜기간 몸담았던 육군항공병과와 육군항공학교!
고희에 접어들어 이곳 제주도에서 은퇴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오래 전에 지나친 과거사가 때때로 주마등처럼 비춰지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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