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장례식 불참 위기에 놓인 가족 위한 美 기장의 회항 결단
입력 : 2016.01.06 14:46 | 수정 : 2016.01.06 19:25
탑승 시간에 늦어 아버지의 장례식에 못 갈뻔한 한 가족이 기장의 재빠른 회항 결정으로 무사히 여객기에 타게 됐습니다.
지난달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사는 마샤 쇼트(56)는 며칠 전 폐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고향인 테네시주 멤피스로 향했습니다.
피닉스에서 여객기에 몸을 실은 쇼트씨 가족은 일단 미니애폴리스 공항에 내려 멤피스행 여객기로 갈아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피닉스~미니애폴리스 여객기가 예정 시각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멤피스행 델타 항공 소속 여객기를 탈 수 없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쇼트는 다급한 마음에 항공사에 전화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쇼트는 “전화기 너머에선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소리만 들려왔어요. 이미 게이트를 떠난 여객기를 되돌릴 순 없다고요”고 했죠.
쇼트씨는 게이트 옆 유리창을 양손으로 두드리며 울었죠.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는데 비행기 연착으로 장례식도 가지 못한다니, 그 슬픔은 엄청났습니다. 그 순간 게이트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바로 방금 활주로로 출발한 비행기의 기장이 창문 너머로 벌어진 소동을 본 것이죠. 항공사 측에 무슨 일이냐고 물은 것입니다.
쇼트 가족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기장 애덤 코언은 중대한 결단을 내립니다. 비행기를 돌려 쇼트와 가족들을 태우기로 한 거죠.
기장의 용기 있는 결단에 쇼트와 가족들은 무사히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한 가족은 “그냥 눈물만 흐를 뿐이었죠. 정말,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라고 당시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언은 “우리 델타항공이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고객들께 보여 드리고 싶다. 이런 작은 것들이 쌓이다 보면 고객들에게 큰 감동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같은 ‘여객기 회항’ 사건인데, 우리가 기억하는 ‘그 회항’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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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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