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엔 사랑과 동행하자
이 가을엔 뒤주를 가득 채울만큼
풍성한 수확을 가져 올 것 같습니다
그대의 뜨거운 사랑이 넘칠만큼
이 가슴을 채워 주었기 땜에
창고 속엔 사랑의 열매가 그으득 합니다
먹는 음식이라면 배가 불러 못먹을텐데
사랑의 창고는 넘치는 게 없는 모양입니다
항아리라면 넘쳤을텐데
샘물처럼 부어도 부어도 넘침이 없는 걸 보면
항상 담을 수 있는 게 사랑인가 봅니다
사랑을 하면 할수록 그리움이 커저가는 건
그동안 사랑이 목말라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가을엔 우리 모두 사랑을 하자
지난 계절 한 여름 밤을 하얗게 밝힌
상처받은 가슴을 깨끗이 털고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친구여 이 가을엔 사랑과 동행을 하자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아무도 듣고 있지 않는 것처럼
아무런 돈도 필요하지 않는 것처럼
춤추고, 노래하고, 일하며 살아가자
지나쳐 버린 세월의 수레바퀴
봄, 여름이 떠나고
조심스런 몸짓으로 찾아온 계절
우리에게 뿌린 만큼 거둔다는
진리를 가르치며 조용히
일깨움을 주는 그런 계절
산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하나, 둘 늘어가는
이마 위 주름살을 보며
애살스런 나잇살을 챙기는 계절
인간은 사랑없이 살 수 없기에
이런 계절엔
우리 모두 사랑과 동행을 하자
ㅡ 모셔온 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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