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 이해인*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보니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보니 내가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외로울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버리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보니 내가 외롭고 허전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불평이 쌓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만스럽게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보니 나에게 쌓이는 불평과
불만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기쁨이 없을 때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내 기쁨을 빼앗아 가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내마음에서 희망이 사라질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낙심시키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보니 내가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들이 남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오늘
나는 내 마음의 밭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를 떨어뜨려 봅니다.
'文學산책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무지개 빛깔의 새해엽서...- (0) | 2014.01.04 |
---|---|
아침의 기도/ 용혜원 (0) | 2014.01.03 |
겨울에읽는 하얀 편지/ 오광수 (0) | 2014.01.01 |
새해 새 아침 (0) | 2014.01.01 |
나이가 들수록/ 용혜원 (0) | 2013.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