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이은상은 ‘그 집 앞’이라는 노래를 읊었습니다.
오가며 그 집 앞을 지나로라면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오히려 눈에 띨까 다시 걸어도
되오면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오늘도 비 내리는 가을 저녁을
외로이 이 집 앞을 지나는 마음
잊으려 옛날 일을 잊어버리려
불빛에 빗줄기를 세며 갑니다.
나의 인생의 여든 다섯 번째 가을이 깊어갑니다. 이 나이에도 눈물은 아직 마르지 않았습니다. 사랑의 추억 속에 오늘도 ‘그 집 앞’을 지나갑니다. ‘비 내리는 가을 저녁에’ 나는 지나갑니다. “잊으려 옛날 일은 잊어버리려, 불빛에 빗줄기를 세며” 나는 갑니다. ‘사랑의 추억’ 속에 나의 인생의 가을은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