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삶의 향기가 넘쳐나는 세상

鶴山 徐 仁 2012. 10. 10. 23:05

삶의 향기가 넘쳐나는 세상

 

살다 보면 우리는 예기치 못한 일로 인해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띠게 될 때가 있습니다

또는 아주 가슴아픈 일로 인해 가슴이 시려 오는 때도 있으며

주변의 따듯한 인정으로 인해 가슴이

훈훈해지는 때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게 다 우리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기 때문에 기쁘고 살아 있기 때문에 절망스럽기도 하며

살아 있기 때문에 햇살이 비치는 나뭇잎의 섬세한

잎맥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삶이 단조롭고 건조할 때는

무엇보다 먼저 내가 살아 있음을 느껴 보십시오

그래서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는 얼마나 살 만한 것인지 한번 확인해 보십시오

두 아들을 둔 할머니가 있었는데

큰아들은 동네에서 제일 가는 부자였고

작은아들은 겨우 생계를 꾸려 나가는 궁색한 살림이었습니다

잘사는 큰아들은 매일 고기 음식을 대접하고

철따라 좋은 옷을 해드렸지만

할머니는 작은아들 집에 더 자주 갔습니다

"어머니 가난한 동생네 집엔 왜 자꾸만 가세요?

대접하는 음식이나 옷이 저희만 못할 텐데요

그러니 이곳에 오래 머물러 계세요"

하지만 할머니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작은아들 집으로 갈 짐을 챙기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네가 모르는 소리란다

좋은 음식이나 옷은 없지만

네 동생은 밤마다 내 등을 긁어 준 다음에야

제 방으로 건네간단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숱한 일과 숱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그럴 때마다 나름대로 판단하고 처신하며

곧 뒤돌아서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과연 내가 올바르게 처신하였던가?

나 때문에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는 않았을까?

그런 의문이 우리 가슴으로 비집고 들어와

어느 때는 흐뭇함으로 또 어느 때는 후회스러움으로 남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우리가 늘 그런 의문을 품고 산다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흐뭇함은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삶의 향기 사람이 살아가면서 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향기

그 향기가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