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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오페라

[스크랩] 차이코프스키 - 비창

鶴山 徐 仁 2011. 7. 5. 12:21




Symphony No.6 in B minor, Op.74

'Pathetique'
차이코프스키 / 교향곡 6번 "비창"
London Symphony Orchestra



차이코프스키의 최대걸작으로 꼽히는 이곡은 자신도 "나의 일생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란 말을 했다.

불과 12일 만에 작곡된 이곡은 1893년 완성하여 자신의 지휘로 초연하였는데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청중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차이코프스키는 초연 9일 만에 콜레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곡 전체에 흐르는 절망, 우울의 감정에 의해 "비창"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곡은 그의 추모 연주회 때 재연주되어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낭만주의 교향곡 중에 작품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전곡 연속듣기
Igor Markevitch,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제 1악장 (Adagio b단조 4/4박자)




1악장 (Adagio - Allegro non troppo)
Igor Markevitch,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콘트라베이스의 공허한 화음을 배경으로 파곳이 신음하는 듯한 어두운 동기를 연주한다. 이것이 다른 악기에 계승되어 전개된 뒤, 제1주제의 주동기로 된다. 그것은 또 변주로 반복되어 나아가서는 종악장에 새로운 주제를 파생케하여 그것이 반복진행하고 또 템포나 음형을 변주하여 이 모티프로서 전 악장을 일관하게 하는 것이다. 이 주동기는 후고 리만도 지적한 바와 같이 베토벤의 "비창"소나타의 서주 주제와 같은 모티프에 의한 것으로 더군다나 "비창적"이라는 표제까지 똑같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였을까.

 


그러나 이 표제는 작곡자의 동생 모데스트 차이코프스키의 제안에 의해 초고(草稿)의 표지에 적어 넣었다 한다. 특별히 경이적인 콘트라스트를 나타내어 전 악장에 중요성을 주는 것은 제2주제(Andante D장조)로, 폭이 있고 힘차며, 애수가 있고 위무에 차 있으며, 환희에 들뜬 찬가와도 같다. 차이코프스키의 선율 중에서도 가장 애호되고 있는 것의 하나이다. 이 주제는 목관에 의한 리드미컬한 악상을 사이에 두고 반복 고양되다가 파곳의 독주로 쓸쓸하게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는 기다렸다는듯이 전개부로 들어가는데, 두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폭풍우같은 악상이 전개되고 금관악기의 요란한 포효를 섞어 소나타 형식의 전개부가 가지는 극적인 매력을 충분히 맛보게 한다.

 


이 격렬한 기분을 지닌 채 재현부로 들어가서 덮어씌우듯이 제1주제가 재현되어 듣는 사람을 비탄의 밑바닥으로 끌어내리고 만다. 이윽고 안단테로 바뀌는데 슬프고 체념한 듯한 제2주제가 조심조심 재현되어 멋진 대조를 이룬다. 이후 종결부에서는 고조를 보임이 없이 단순한 현의 피치카토 리듬은 쓸쓸한 관(管)의 주선율을 반주하여 언제인지 모르게 조용한 종지를 한다.

 



제 2악장 (Allegro con grazia D장조 5/4박자)




2악장 (Allegro con grazia)
Igor Markevitch,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5박자란 2박과 3박을 합친 불안정한 박자로서 러시아 민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악장 전체가 익살스런 왈츠같은 인상을 준다. 3부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제1부와 제3부를 구성하는 기본주제가 선율적, 율동적으로 어디까지나 러시아적인데 주목되지만, 전체적으로는 경쾌한 템포로 진행되면서도 이 익살에서 어두운 애수가 스며나와 야릇한 매력을 풍기고있다. 중간부의 악상은 감미로운 엘레지를 연상시켜 감상(感傷)을 자아낸다. 제3부가 재현한 다음에도 음력적인 고조를 보이지 않고 잠자는 듯하다.

 



제 3악장 (Allegro molto vivace G장조 4/4박자)




3악장 (Allegro molto vivace)
Igor Markevitch,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독특한 창의에 의한 절묘한 중간악장으로서, 제2악장과는 구성이 새롭다는 점에서 좋은 대조를 이룬다. 즉, 음악적으로 골자(骨字)를 이루는 것은 쾌적하기 이를데 없는 4/4박자의 행진곡주제이지만, 질풍처럼 간단없이 유동하는 경쾌한 세잇단음표의 스타카토음형이 여기에 뒤엉켜서 요정의 춤을 생각케하는 스케르쪼의 성격을 동시에 나타낸 것이다. 먼저 스케르쪼 주제는 12/8박자로서 우선 바이올린으로 연주되지만, 이윽고 분명 4/4박자 행진곡 주제의 단편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중간적인 악상을 사이에 두고 스케르쪼와 행진곡의 악상이 번갈아 나타나고 팀파니의 강타와 심벌즈의 울림속에서 최고조에 달한다. 그리고는 행진곡 주제의 단편이 겹쳐지면서 곡상은 강렬한 코다를 향해서 나아간다. 4개의 악장 중 유일하게 찬연한 종지를 하는 악장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탁월한 기법이 백열적인 효과를 올리는 악장이라고 보여진다.

 



제 4악장 (Adagio lamentoso b단조 3/4박자)




4악장 (Finale. Adagio lamentoso)
Igor Markevitch,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차이코프스키 마지막 탄식의 노래이며 애가(哀歌)이다. "비창"의 이름에 적합할 정도로 비통한 정서를 띤 악장으로 교향곡의 종악장으로서는 드문 것이다. 그는 이 대목에 펜을 달리면서 "진혼곡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고 호소하듯, 울부짖는 아다지오의 주제는 현의 강주로 시작되는데, 제1주제는 비통한 인상을 주면서 반복되고 이윽고 투티의 fortissimo로 고조된 뒤 pianissimo로 떨어진다. 이 부분이 반복되고 음계적으로 하강하는 파곳의 독주를 거쳐 애절하기 이를 데 없는 안단테의 제2주제로 이행하고있다.

 


현으로 연주되는 제2주제는 큰 아치를 그리며 반복되고 화성의 두께를 나타내어 흐느끼면서 정점을 구축, 또다시 절망적으로 하강하여 사라진다. 제1주제가 엑센트를 강화해서 재현된 후, 강렬하게 고뇌하듯이 발전하고 고조된 뒤 사라지면 탐탐(징)이 공허하게 울리고 금관이 절망적인 소리를 내며 코다로 들어간다. 여기에서는 제2주제가 비통하게 울리고 피치카토의 여운을 남기며 쓸쓸하게 사라진다. 작곡자의 갑작스런 최후를 암시하는 듯 비통하고 우울한 수수께끼 같은 악장이다.

 



차이코프스키


우랄지방 캄스코보트킨스크 출생.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제립(帝立) 법률학교를 졸업하고 관리가 되었다가, 1860년 안톤 루빈스타인이 주재한 음악교실에 입학, 이 교실이 러시아 최초의 음악원으로 개편되면서 제1기생이 되었다. 그 뒤 모스크바음악원이 설립되자 교관이 되었으나(1866∼78), 77년 이전부터 러시아 철도왕(鐵道王)의 미망인 폰 메크 부인(1831∼94)으로부터 연금을 받아왔기 때문에 곧 교직을 떠나 창작에 전념하게 되었다.

 



러시아 고전주의 음악의 완성자


그의 음악은 18세기부터 19세기 초엽에 걸쳐 성립된 러시아 고전주의 음악의 완성으로 볼 수 있으나 낭만파의 수법을 초월하지는 못하였다. 또한 러시아악파의 특징으로 되어 있는 변박자(變拍子)와 민요의 사용도 극히 상식적인 것이었고, 비조리성(非條理性)과 논리의 비약이 없어 서유럽에서는 높이 평가되지 못하고 속류(俗流)로 취급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그의 작품의 역사적 의의를 찾아보면 약 40년간에 걸친 창작활동 중에는 시민세대의 음악의 기점(基點)과 종말이 있었고, 19세기 후반의 러시아악파의 중요한 일익을 맡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품세계


주법상 피아노 ·바이올린에서 대단한 진보를 보였음은 물론, 이것이 고전적인 작풍과 서로 작용하여 그의 음악에 신선하고 쉬운 영상(影像)을 심어줌으로써 차이코프스키음악의 독특한 매력을 지탱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아 그의 작품에는 표제음악적(標題音樂的)인 색채가 짙다. 무대음악은 별도로 하더라도, 교향작품의 거의 대부분이 표제적인 의도를 포함하고 있어 사상성이 매우 강하다. 특히 교향시 《만프레드 교향곡:Manfred Symphony)》(1885)은 문학적 사고가 깊은 작품으로 유명하며, 그의 오페라 가운데서도 푸슈킨의 원작을 대본으로 한 것은 상트페테르부르크파의 역사주의와는 반대로 동시대의 증언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의 작품은 1854년 14세 때의 《왈츠》에서 시작하여 1893년에 완성된 교향곡 제6번 《비창》(작품 74)으로 끝났다. 작품 74는 자신이 붙인 번호이고, 그 후의 보주(補註)로 80, 이 밖에 번호 없는 초기의 소품이 약 20곡 현존한다. 즉 교향곡 6곡, 미완성의 교향곡 1곡, 교향시 1곡, 오페라 11곡, 발레곡 3곡 이외에도 다수의 실내악곡 ·피아노곡 ·가곡 및 협주곡 등이 있다. 그의 창작활동은 모스크바음악원 교수를 그만 둔 시기(78)를 중심으로 2기로 나눌 수 있다. 전기는 교직과 비평에 종사하였던 시기로 작품의 경향도 낭만적인 향취와 피아노협주곡 제1번(75)과 바이올린협주곡(78) 등에서 볼 수 있는 현란한 색채감을 지니고 있다.후기는 제4번(77) 이후의 3곡의 교향곡, 그리고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Evgenii Onegin》(78)을 포함하여, 모두가 충실한 창조력과 기법의 완결을 상기시킨다. 이 두 시기 사이에는 그의 불행한 결혼문제가 개재되어 있어 그의 작풍변화의 중요 요인이 되고 있다.

 


교향곡 중에서는 전기의 것 중 제2번(1872)이 소러시아민요에서 취재한 것으로 가장 유명하다. 제4번 이후의 3곡의 교향곡들은 단일 모티프인 이른바 ‘숙명의 동기’에 의해서 형성되었기 때문에 이 3곡을 일련의 곡으로 보려는 견해도 있다. 발레음악에서는 《백조의 호수:Swan Lake》(1876) 《잠자는 숲 속의 미녀:The Sleeping Beauty》(1889)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1892)의 3곡 중 특히 《백조의 호수》가 장대한 짜임새와 다채로운 음악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페라에서는 푸슈킨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예브게니 오네긴》과 《스페이드의 여왕:The Queen of Spades》(1890)이 유명하다. 특히 전자는 러시아문학사에서 등장하는 ‘쓸모없는 사람’의 한 사람인 오네긴을 주인공으로 하여, 러시아적인 인간상의 애환을 깊이 있게 묘사한 작품이다. 또 그의 방대한 작품들 중에서 실내악은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3곡의 현악4중주곡(1871, 74, 76)은 보로딘, 타네예프의 작품과 더불어 러시아악파의 훌륭한 소산으로 간주되고 있다. 저작으로 《화성학 개요》(1875)가 있다.



 

 

출처 : 표주박의 오늘이 마지막이듯
글쓴이 : 표주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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