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마을에서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 동안에 젊은이들로 말씀과 노동학교를 연다. 낮에는 공동체에서 함께 노동하고 밤에는 성경을 공부하거나 인생살이에 꼭 들어야 할 특강을 듣는다. 그리고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에는 노동을 할 수 없기에 독서시간을 갖는다. 공동체 독서에서 필수로 읽어야 할 책들이 있다. 기독 도서가 열권이다. 그 중에 『땅콩박사』란 책이 있다. 미국의 흑인 농학자 조지 워싱턴 카버의 전기이다.
카버 박사는 흑인 노예의 아들로 태어나 주인집 아들의 책 가방을 날라다 주며 어깨 너머로 공부를 하여 농과대학을 가고 농학박사까지 될 수 있었다. 농학자가 된 후에 그는 앨러배머(Alabama)주에 있는 터스키기(Tuskegee) 대학에 재직하면서 남부 농민들로 가난을 벗어나게 하기 위한 일에 일생을 투자하였다. 한 때 남부지방의 주산물인 목화에 전염병이 돌아 목화농가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었다. 카버 박사는 목화 농가들의 피해를 돕기 위하여 대안작물로 땅콩을 소개하였다.
그런데 너도 나도 땅콩을 심게 되자 과잉생산이 되어 땅콩이 밭에서 썩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급기야 농민들은 땅콩심기를 권장한 카버 박사를 원망하기 시작하였다. 답답하여진 카버 박사는 한 밤중에 땅콩을 한 주먹 쥐고는 들판으로 나갔다. 포풀러 나무 숲에 앉아 하늘을 향하여 부르짖었다.
“하나님 이 세상은 왜 지었습니까?”
그런데 그때 신기하게도 하나님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질문이 너무 크다. 너에게 맞는 질문을 하라”
이내 카버 박사가 다시 하늘을 향하여 소리 지르기를 “그럼 이 복잡한 인생은 도대체 왜 지었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다시 일러주시기를 “이 어리석은 사람아 아직도 너는 너에게 어울리지 않는 너무 큰 질문을 하고 있구나”라고 답하셨다. 이에 카버 박사는 손에 쥐고 있던 당콩을 하늘로 들어올리며 “그럼 이 골치 아픈 땅콩은 왜 지으셨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일러 주시기를 “너에게 맞는 질문이다. 땅콩을 들고 실험실로 들어가라”고 이르셨다. 그는 그 길로 실험실로 들어가 땅콩을 연구하여 땅콩에서만 무려 300여 가지에 이르는 제품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공장을 세워 땅콩농가들을 도울 수 있게 되었다
[Carver, George Washington](?1864~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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