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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통계자료

청·장년 일꾼 26만 감소…경제가 늙는다

鶴山 徐 仁 2010. 1. 19. 15:50

25∼49세 청.장년 취업자 수가 대폭 감소한 것은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신규 채용을 줄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전반적인 고령화 현상도 청.장년 취업자 감소의 요인으로 꼽힌다.

산업 현장에서 가장 높은 생산성을 갖고 있는 이들 핵심 취업자가 줄어들면 기업의 생산성이 약화되면서 경제의 성장 잠재력도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위주의 고용 없는 성장을 탈피하려면 정부의 서비스업 발굴.육성 노력과 함께 기업의 채용 확대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 탓 고용 없는 성장구조 심화

작년 25∼49세 취업자가 1년 새 25만7천 명이나 줄면서 환란 당시였던 1998년 말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채용 시즌인 작년 초에 세계적 금융위기의 충격이 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8년 말부터 작년 초에 세계경제가 공황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공포감을 느낀 기업들이 신입의 채용을 꺼렸다.

이후 경제가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기업들은 기존 인력을 활용해 생산력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면서 신입 직원의 채용을 기피했다.

이밖에 우리 경제가 생산성이 높은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한 데다 제조업의 생산기지가 해외로 이전하면서 고용 없는 성장 구조가 지속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윤상하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나 신규 인력 채용을 늘리는 기업이 있지만, 환율이나 세계 각국 정부의 부양책, 유가 등 경제에 우호적이던 환경이 최근 바뀌고 있어 경기와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만큼 채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일꾼 줄어든다…소비위축도 우려

25~49세 취업자는 산업 현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생산력을 발휘하는 이른바 ‘산업의 역군’이다.

이 때문에 이 연령대 취업자 감소폭이 전체 취업자 감소폭을 크게 웃돈다는 것은 곧 노동력 공급 측면에서 산업의 허리가 부실해졌다는 의미가 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생산현장 노쇠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생산성이 떨어지면 인플레이션 없이 도달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이 약해진다. 갈수록 투자가 저조해져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성마저 떨어지는 셈이다.

게다가 취업자 감소는 가계 소득과 소비 감소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특히 이 연령대는 소비 활동이 왕성한 시기라는 점에서 큰 문제다.

통계청의 소비성향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가구주 가운데 40~49세의 소비성향이 81.5%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전체 연령대의 평균 소비성향(76.0%)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노동연구원 허재준 노동시장ㆍ사회정책연구본부장은 “이 연령대의 취업은 가계 소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들의 취업 부진은 소비와 저축의 위축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밖에 실업급여 같은 정부의 사회복지 비용 지출이 재정 부담을 키우고, 가계에도 부양 부담이 증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새 성장동력 찾아야

전문가들은 핵심 취업자들을 위한 일자리를 확대해 산업과 국가 전체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순노동직을 많이 창출하는 제조업 위주로는 다른 나라와 경쟁하기 어려운 만큼 고용 흡수력이 높은 연구.개발(R&D) 분야의 성장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서비스업종을 발굴하고 차세대 서비스 산업에 맞도록 영세 서비스업 종사자의 역량을 키울 필요도 있다.

노동연구원 허 본부장은 “정책 목표를 여러가지로 나눠 고용시장에서 도태된 사람이나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지위에 맞게 지원 대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손 연구원도 “25~49세 연령층 모두에게 적용할만한 대책은 없다”며 “연령대나 성별에 따라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자발적인 채용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윤 연구위원은 “정부와 기업 등이 일자리를 풍성하게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며 “임금 관련 비용 등이 단기적으로 부담될 수 있지만, 내수시장을 키우고 경제 전체의 활력을 키운다는 차원에서 고통분담에 나서면 위기 때 잡은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0-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