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박홍기특파원│유럽과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제휴에 나서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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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즈키 오사무(왼쪽) 스즈키자동차 회장과 마르틴 빈테르코른 폴크스바겐 회장이 9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업무 제휴를 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손을 잡고 웃고 있다. 도쿄 AFP연합뉴스 | |
독일의 폴크스바겐(VW)이 일본의 스즈키 지분 20%를 인수해 최대
지주가 된다. 스즈키 오사무 스즈키 회장과 마르틴 빈테르코른 폴크스바겐 회장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양사가 자본·업무 제휴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결합하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인 도요타자동차를 추월, 최대 그룹으로 떠오르게 된다.
폴크스바겐은 현재 스즈키에 최대 2500억엔(약 3조 25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의 20%를 확보할 계획이다. 나아가 내년까지 스즈키의 경영권을 쥘 수 있는 필요한 지분도 추가로 취득하기로 했다. 스즈키 측은 지난해까지 자본 제휴를 했던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로부터 사들인 자사주 20%를 폴크스바겐에 넘기는 방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의 지난해 세계 판매대수는 635만대로 도요타의 897만대, GM의 835만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스즈키는 236만대로 8위였다. 올해 1∼6월 상반기의 경우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은 312만대, 스즈키는 115만대로 두 회사 합계 427만대다. 도요타의 356만대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때문에 자동차업계의 재편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외국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은 인도·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강한 스즈키의 영업망을 활용, 시장을 한층 확장해 나갈 전략을 꾀하고 있다.
스즈키는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에서 앞선 폴크스바겐의 기술을 도입,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발판을 다지기로 했다.
hkpar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