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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際.經濟 關係

현대차 일본 시장 철수

鶴山 徐 仁 2009. 12. 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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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일본 시장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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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닝머신 같은 기계 위에서 시속 220㎞로 달리는 자동차의 후드 위에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아놓은

  • 샴페인 잔 15개가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에서 내보낸 렉서스 광고 내용이다.

  • 믿기 어려운 장면이지만 조작이 아니라 실제 실험 결과다. 도요타가 렉서스 출시와 함께

  • 단숨에 최고급 승용차 시장의 강자로 올라선 것은 기술력에서 경쟁업체들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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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런 렉서스도 일본 시장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렉서스는 1989년 미국에서 먼저 선을 보였다.

  • 도요타는 렉서스가 세계적인 고급 승용차로 자리를 굳힌 뒤인

  • 2005년 여름 뒤늦게 일본 시판에 나섰다. 그러나 출시 첫해 판매량은 목표치 2만대의 절반에 머물렀고,

  • 2006년에도 벤츠나 BMW보다 적은 3만대에 그쳤다.

  • 렉서스가 해외시장에서 철저한 검증을 받고 성공했음에도 일본 소비자들은 선뜻 마음을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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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일본 자동차 시장은 흔히 외국차의 '무덤'으로 불린다.

  •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지만 외국차 점유율은 4~5%에 지나지 않는다.

  • 그렇다고 일본 국내 업체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하는 것도 아니다.

  • 렉서스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국내시장 점유율 45%가 넘는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도

  • 요구 수준이 높고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의 구미를 맞추는 데 애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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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현대차가 연말까지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 2001년 일본 시장 진출 이후 8년 만이다.

  • 현대차의 일본 판매량은 2004년 2574대를 정점으로 2005년 2295대, 2006년 1651대, 2007년 1223대로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도 10월까지 판매량이 764대에 지나지 않는다. 한 해 20여만대 수준인 일본 수입차 시장에서 현대차 비중은 1%도 안 된다. 전 차종 10년·10만㎞ 보증 등 안간힘을 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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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현대차의 부진은 결국 품질, 가격, 기술력에서 일본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 골목길이 많고 주차장이 협소한 일본 특성에 맞는 소형차와 경차를 내놓지 못한 탓이 크다.

  • 작년 금융위기 이후 일본 자동차업계가 엔고(高)로 고전하는 동안 현대차는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며

  • 선전해왔다. '일본 업체들이 현대차의 위협에 떨고 있다'는 식의 해외 언론 보도가 잇따르기도 했다.

  • 그러나 현대차 일본 시장 철수는 한국차가 일본차를 따라가려면

  • 아직도 넘어야 할 고개가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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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기천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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