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오늘도 떠나는 길에

鶴山 徐 仁 2009. 6. 17. 14:49



   
        
        오늘도 떠나는 길에
                                                 - 용혜원 - 
        하루에 한장씩 떨어져나가는 달력
        그 사이에 몇 사람 이땅에 오고 
        몇 사람 이 땅을 떠났지.
        한달이 지나가고 또 한달이 오면
        그 사이에 수 많은 사람이 오고 
        수 많은 사람이 떠나가네.
        한 계절이 지나가고 한 계절이 오면,
        이 땅의 바람처럼 많고 많은 사람이 오고
        많고 많은 사람이 가네.
        일 년이 지나가고 일 년이 오면
        밀물처럼 사람들이 다가오고 
        썰물처럼 사람들이 몰려가네.
        친구야, 
        우리의 일생 동안 거센 삶의 풍랑 속에 
        떠내려가는 사람들속에
        우리는 삶의 모퉁이에서 
        너무도 우연히 만났네. 
        오늘도 거리를 나가보면 
        내 일생 중에 단 한 번 스치는 사람도 많은데
        자네와 나 용케 만났네 이 사람아,
            
        우정도 열병과 같은 것
        나는 자네 때문에 병들었었지.
        보고픔의 병일세 이 사람아.
        오늘도 떠나가는 길에 
        우리 얼굴 한 번 더 봄세.
        사랑하는 친구야, 
        아름다운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