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그리움엔 이유가 없다지요

鶴山 徐 仁 2009. 6. 14. 10:16



그리움엔 이유가 없다지요

어느날 홀연히 바람결이 전하는
이름모를 들꽃향기에
문득 그리운 사람 있거든
그저 그리워하면 될테지만

바람결 따라 신발이 해지도록
저물 녁 들판을 헤매어도 닿을수 없는
이 안타까움, 이 서러움은 어찌해야 할까요?

깊은밤 유난히 빛나는 별하나
하얗게 흘려 놓은길 위에
문득 그리운 얼굴 있거든
그저 그리워하면 될테지만

기억속에 하얀얼굴
어둠을 밝히는 한줄기 빛처럼
어제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찾아드니
이 사무침, 이가슴 절임은 어찌해야 할까요?

비우고 비워내도 다시 채워지는
내안의 끈질긴 목숨
이젠 비울것도 남지 않은듯 싶은데
어느새 채워져 있는 지독한 그리움에
때없이 울어버릴 수밖에 없는
이 애처로움, 이 막막함은 어찌해야 할까요?

까만 밤 끝자락 붙잡고
뒤척이며 흐느끼는 나날을
모두 지새고 나면
견딜수 있는 그리움이 될까요

견딜 수 있는 그리움은
그리움이 아닌가 봐요.

글/인애란

-"누군가 당신의 마음을 읽어주길 바랬던 적이 있나요"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