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유럽 아프리카

[스크랩] 발칸반도의 천년 古都 자그레브

鶴山 徐 仁 2009. 3. 14. 22:34

 

발칸반도의 천년 古都 자그레브

 

 흐드러지게 핀 목련꽃과 울긋불긋한 튤립이 인상적인 자그레브(Zagreb)는,
발칸반도의 중심인 크로아티아의 수도다.
자그레브는 1094년 가톨릭 主敎區(주교구)가 되면서 유럽 지도 상에 등장했다.
 
  이 도시는 사바江에 의해 「그라덱 지역」과 「캅톨 지역」으로 나뉜다.
그라덱 지역은 13세기 튀르크人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세운 튼튼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민간마을이고,
캅톨 지역은 성직자의 마을로서 16세기 이후에 요새화되었다.
 
  자그레브는 독특한 발칸 문화를 보여 준다. 도시 위쪽에는 중세 시절의 고풍스러움과 차분함이 있고,
아래쪽에는 유럽의 거대 상업도시에 비길 만큼 활기찬 지역으로 세련된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新자그레브」라고 불리는 지역은 현대 건축과 도시화의 상징을 보여 주는 모던한 분위기다.
 
  도시 안에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중세 건물들과, 아름다운 예술로 장식된 미술관과 공원들이 가득하다.
자그레브는 인구 70만 명의 작은 수도이지만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해
일년 내내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을 만큼 발칸의 빛나는 도시이다. ●
 
중세풍의 자그레브 중앙역.

자그레브 시민의 정신적 고향인 성스테판 성당의 내부 모습.

성마르코 교회가 있는 그라덱 지역에서 바라다본 성스테판 성당.

전차가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캅톨 지역.

작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선 캅톨 지역의 카페 골목.

쌍둥이 첨탑이 상징인 성스테판 성당을 비롯해 고색창연한 중세풍의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舊시가지의 캅톨 지구에는 아기자기한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이 많다.

중앙역 카페에서 기차 시간을 기다리며 커피와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여행객들.

자그레브 舊시가지 광장.

처음 타보는 Tram

비행기에서 잠을 실컷 잤기 때문일까, 아침 일찍 깼다.

다음 날 보스니아 Mostar로 가려고 했기에 표를 살 겸 해서 밖으로 나왔다.

어제의 장대비와 천둥번개의 흔적은 촉촉히 젖은 땅 만이 기억하고 있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었다.

마치 날 위해 하늘이 축복을 내려준 것 같다.


큰 길로 나오니 길 양 옆에 각각 박힌 두 개의 굵은 철심이 눈에 띈다. 얼마 지나지 않아 Tram 한 대가 확인시켜 주려는 듯 철심 위로 지나간다. 버스터미널에서 밤 9시 30분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Mostar)로 떠나는 버스 표를 사고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표를 사서 Tram에 오른다. 우리나라 버스보다 약간 더 좁고 좌석도 많지 않지만 상당히 깔끔하다. 나는 언제 표를 검사하나 하고 앞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어느 누구도 승객의 표를 검사하지 않는다. 표 검사 기기 같은게 문 옆에 있었지만 앞서 탔던 모든 사람들은 그 기기를 무시하며 지나갔고 로마에 오면 (그런 행위만) 로마법을 따르는 나 또한 그렇게 한다. '우우웅' 낮은 비음을 내며 나를 태운 Tram은 서서히 움직인다. 전기로 움직여서 그런지 소음과 진동이 적다.

자그레브 여행의 알파와 오메가 - 옐라치챠 광장

Tram을 10분 정도 타고 내린 곳은 옐라치챠(Trg. Jelacica) 광장.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여태까지 다닌 곳이 몽골, 베트남이라 그런지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서양인을 한 눈에 본 것은 처음이다.

 새하얀 태양빛과 수 많은 단체 관광객이 북적이는 이 광장에 오니 내가 드디어 유럽에 왔다는게 실감이 난다.


 




우리의 종로, 경복궁 등 서울의 옛 건물이 서울 구 시가지에 몰려있듯이 옛 자그레브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건물들은 모두 옐라치차 광장 북쪽에 있다. 정처없이 걷는다. 홀몸이라 내 발걸음은 끈 풀린 망아지처럼 발길 닿는대로 향한다.

광장 뒤쪽의 길 양 옆에는 종업원들이 차단막과 의자를 설치하느라 여념이 없는 와중에도 흘끔흘끔 나에게 눈길을 던진다.

나 역시 오전 내내 동양인을 한 명도 못봤으니 현지 사람들이 날 신기하게 쳐다보는 것도 별로 이상하진 않다.


이 곳 사람들은 날씨가 좋으면 TV, 게임 등 집 안 활동보다 집 밖으로 나와서

이런 노천 카페에서 커피나 맥주를 즐기면서 앉아있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이 거리를 지난후 30분 뒤에 이 곳에 다시 왔을 때,

반 이상 자리가 찬 카페들이 길 양 옆을 메우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커피나 맥주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고 조용히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면서 책이나 신문을 읽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 자그레브 구 시가지 골목

골목길을 걸어본다. 생각보다 좁지 않다. 어디선가 떠들석한 소리가 들린다. 자그레브 대 성당 앞에서 장이 열렸다.

세상 어디가나 노천시장 분위기는 다 마찬가지인것 같다. 주로 과일, 채소를 팔며 옷과 가방 등의 잡화를 파는 상점도 많다.

▲ 돌라치 시장


돌아다니다보니 어느덧 점심때가 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배는 고프지 않다. 근처 카페에서 현지 사람 흉내를 내본다.

맥주 한 병을 시켜놓고 여행 틈틈히 읽으려고 가져왔던 『피츠 제럴드 단편선』 책을 꺼내든다. 갑자기 날이 흐려진다.

구름이 햇빛을 가린데다 맥주의 찬 기운에 온 몸에 퍼지면서 한기가 느껴진다. 따뜻한 것을 먹으려고 커피를 시킨다.

맥주와 커피를 합해서 25쿠나. 우리돈으로 5000원 정도이다. 꽤 싸다.



가만히 앉아서 시간을 죽이고 있으니 이제 정말 여행 온 실감이 난다.

회사에서 치였던 일들, 주말에도 정신없이 지내왔던 한국에서의 생활이 정말 먼 나라의 이야기같다.

조금 더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햇살이 약해지기 시작한다.

서둘러 자그레브 시내에서 가장 높을 것 같은 곳으로 올라갔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자그레브 구 시가지를 한 눈에 보고 싶었다.

전망 좋은 곳으로 올라가서 구 시가지를 보니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푸른 하늘 속의 흰 구름과 대비되는 주황색 지붕,

그리고 그 사이에 잡초처럼 삐죽삐죽 튀어나온 푸른 거목들이 마치 초원과 같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 중 뽀쪽하게 높게 솟은 교회 탑은 예나 지금이나 우뚝 서서 하늘을 반쪽으로 갈라놓을 기세이다.



 

▲ 미술품을 팔고, 음악공연도 하는 곳이다.


 

▲ 자그레브 대성당. 현재 보수 작업 중인데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한다.
▲ 자그레브 대성당 내부

 

 

 

 

<출처;tong.nate.com/kks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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