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유럽 아프리카

[스크랩] 로마의 어제와 오늘

鶴山 徐 仁 2009. 3. 14. 18:23

로마의 어제와 오늘 그 영구불멸의 세계

▲ 캄피돌리오 언덕에서 내려다본 포로 로마노
 
 
로마의 상징, 포로 로마노

캄피돌리오 언덕 뒤쪽으로 돌아가면 광활한 포로 로마노의 전경이 보인다.(그림 1, 2) 화려한 시대를 뒤로하고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지만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과 어우러진 금빛 광채는 관광객을 압도하고 있었다.

캄피돌리오 언덕에서 전경 사진을 카메라에 담고 언덕길을 내려오다 보면 작은 식수대가 하나 보인다.
이곳에서 생수통에 물을 가득 채우는 것은 필수.
넓은 포로 로마노를 돌아보는 것은 뜨거운 태양과의 한판 승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로마를 거닐다 보면 간혹 식수대가 보이는데 먹어선 안 된다는 별도의 표시가 없다면 먹어도 괜찮다고 한다.
물이 귀한 유럽에서 공짜로 물을 보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이기도 하다.

포로 로마노는 어떻게 보면 쓸모없는 돌덩이에 불과하지만
고대 로마를 상징하는 곳으로 그 어떤 곳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곳이다.
당시만 해도 이곳은 정치, 종교, 문화, 경제 등 핵심기관이 밀집된 로마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 사투르누스 신전과 안토니우스와 파우스티나 신전
 
 
왕들은 죽어서 신전을 남겼나?

로마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왕들을 신격화하기 위해 신전을 세우는 것이 하나의 관례였다.
따라서 로마 곳곳엔 많은 신전들이 있는데 특히 포로 로마노에는 로물루스, 시저, 아우구스투스 등 유명한 왕들의 신전이 몰려 있다.

고대 로마의 신전들은 대부분 기둥 형태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캄피돌리오 언덕에서 내려오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이 사투르누스 신전(그림 3)으로 유피테르 신전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로마 공화정 초기의 신전으로 알려져 있다.

B.C 497년에 사투르누스 신을 기념하기 위해 완공된 것으로 태양이 죽고 새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기념하는 사투르날리아 축제 때 큰 기능을 했다고 한다. 그 옛날에 이런 거대한 기둥을 정교하게 세웠다는 것도 의아한 점이지만 아직까지 위용을 뽐내며 서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안토니우스와 파우스티나의 신전(그림 4)은 안토니우스 황제가 그의 아내 파우스티나를 위해 세운 신전으로 11세기 이후엔 성당으로 쓰였다고 한다. 바깥쪽의 기둥 형태가 신전임을 증명하며 이것을 개조하여 기둥만 그대로 남겨둔 채 건축물을 새롭게 지었음을 알 수 있다.
 
▲ '부르투스 너마저도'라는 유명한 발언을 마지막으로 최후를 맞이했던 시저의 무덤
 
 
시저의 영광은 끝나지 않았다

포로 로마노엔 그 유명한 율리어스 시저의 무덤(그림 5)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역사적 영웅 치고는 초라해 보이는 무덤이지만 그의 숨결을 느끼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무덤 안쪽을 들여다보면 관광객들이 던져놓은 꽃다발이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시저는 '부르투스 너마저'라는 명언을 남기고 최후를 맞이했다. 시저는 원로들에 의해 살해됐는데, 가장 신뢰했던 부르투스가 공격하는 원로들을 보고도 방어하기는커녕 같이 칼을 꺼내들자 방어할 의욕마저 상실한 채 최후를 맞이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저가 이룩한 로마의 영광은 후세의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강력한 향수로 남아있다.
 
▲ 포로 로마노엔 원형 그대로 잘 복원된 건축물도 적지 않다.
 
 
이밖에도 포로 로마노에는 많은 신전과 다양한 건축물이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건축물 중에는 놀라울 만큼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건물(그림 6, 7)도 많고 초라해 보이는 것도 많다. 하지만 관련 서적을 들고 역사속의 인물들을 상상하며 이곳을 거닐어 보는 것만으로도 큰 감동이 될 것이다.

<글레디에이터>의 막시무스, 기억하시나요?

캄피돌리오 언덕을 거쳐 포로로마노를 돌아봤다면 나오는 길에 거대한 원형 경기장을 발견하게 된다. 그 곳이 바로 너무나 유명한 콜로세움(그림 10)이다. AD 80년에 완공된 이곳은 원형투기장 및 극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 영화 <글레디에이터>에서 막시무스의 이야기가 펼쳐졌던 '콜로세움'
 
 
영화 <글레디에이터>에서 나오는 '막시무스'의 전설도 바로 이곳 콜로세움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검투사와 짐승 간의 격투기뿐만 아니라 기독교도의 박해장으로 사용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로마 유적지 중 가장 거대한 규모로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5만 명이 넘는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최대지름 188m, 둘레 527m, 높이 57m 등 듣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진다.

콜로세움은 특히 시간대별로 펼쳐지는 야경의 변화가 매우 아름답다. 오후 늦게는 저녁 노을에 붉게 물들고 밤이 깊어갈수록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벤허>의 전차경기가 펼쳐졌던 '대전차 경기장'

콜로세움과 마찬가지로 검투사들의 격투가 벌어졌던 또 하나의 대표적인 곳이 바로 '대전차 경기장'(그림 11~13)이다. 검투사들의 검투도 벌어졌지만 주로 전차경기가 벌어졌던 곳으로 영화 <벤허>에서 보여졌던 전차경기도 바로 이곳에서 펼쳐진 것이다.

지금은 넓은 토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친다면 버려진 공터처럼 보일 수 있는 곳이지만 영화와 역사 속의 장면들을 상상하며 바라본다면 그 가치는 빛을 발한다.
 
▲ 영화 <벤허>로 유명한 '대전차 경기장'
 
 
영화와 역사책 속에서 접해왔던 현장이 밀집해 있는 곳 로마.
그 중에서도 포로 로마노와 대전차경기장은 가장 핵심적인 곳이라 할 수 있다.
끊임없이 발굴하고 보존하려는 로마인들의 노력 하나만큼은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낭만과 정열의 도시 <로마>의 거리를 거닐며
 
▲ 로마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고풍스러운 멋을 자랑하는 건물들과 마주치게 된다
 
 
로마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어떤 건물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정도로 고풍스럽고 신비롭다. (그림 1~2) 유독 푸른 하늘과 내리쬐는 태양빛은 건물들을 더욱 멋스럽게 한다. 고층 아파트에 익숙해서인지 로마의 매력에 빠져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딜 가든지 배낭을 메고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관광객들, 지도를 들고 거리를 헤매는 젊은이들을 볼 수 있어 거리엔 늘 활기가 넘친다. 워낙 관광객이 많다 보니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그들만의 직업도 많아 눈길을 사로잡았다.

 
 ▲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거리 예술가들은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
 
 
관광객을 태운 마차는 물론, 바이올린을 켜는 연주자(그림 3)들과 거리의 행위 예술가(그림 4)들은 저마다 특색 있는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거리 예술가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그냥 지나치기라도 하면 예술가는 추파를 던지며 작은 상자에 동전을 넣어줄 것을 종용하기도 한다.

언제나 활기 넘치는 '나보나 광장'

로마에서 느끼는 부러움 중 하나는 커다란 광장이 굉장히 많다는 점이다. 맑은 하늘 아래 넓게 트인 광장들. 넘쳐나는 관광객들과 예술가들의 모습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나보나 광장(그림 8)이다.

나보나 광장은 로마의 중심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관광 코스 중 하나다. 광장에는 베르니니의 대표적 작품인 피우미 분수가 중심을 잡고 있으며 넵튠의 분수, 무어인의 분수 등 로마의 대표적인 분수들을 볼 수 있다.

 
▲ 나보나 광장은 로마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곳이다.
 
 
이 중에서 중앙에 위치한 피우미 분수(그림 5~6)는 손꼽히는 명작으로 오벨리스크가 가운데 우뚝 솟아 있다. 피우미는 이태리어로 '강'을 의미하는데 나일강, 갠지스강, 라플라타강, 다뉴브강 등 4대륙을 형상화 한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피우미 분수 주변에서는 행위 예술가들의 퍼포먼스는 물론, 거리 화가들의 작품 세계도 엿볼 수 있다. 피우미 분수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들도 줄지어 있는데 잠시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트레비 분수'야 내 소원 들어줄래?

로마에서 가장 낭만적인 곳은 누가 뭐래도 트레비 분수(그림9)일 것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을 통해 더욱 더 유명해진 이곳은 교황 클레멘스 13세의 의뢰를 받은 N. 살비가 설계해 1762년에 완성된 곳이다. 무려 245년이나 지난 지금도 화려한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 트레비 분수
 
 
트레비 분수에는 등을 돌리고 서서 동전을 던지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이곳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하나를 던지면 로마로 다시 돌아오게 되고, 두개를 던지면 사랑이 결실을 맺으며, 세 개를 던지면 현재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다고 한다.

분수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던진 동전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각자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져 보는 것도 큰 추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곳 계단에 앉아 각국 젊은이들과 분수를 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좋다.

'오드리 헵번'처럼 아이스크림을 들고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거닐었던 그 곳. 전 세계 남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곳이 바로 스페인 계단이다.

17세기 스페인 대사관이 있었기 때문에 스페인 광장이라 불리게 됐다는 이곳 중심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배 모양의 난파선 분수가 중앙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앞쪽에는 명품의 거리로 유명한 콘토티 거리(그림 10, 12), 그 뒤쪽으로 그 유명한 스페인 계단(그림 11)이 자리 잡고 있다.

 
▲ 스페인 광장의 모습
 
 
이 곳 역시 트레비 분수와 마찬가지로 <로마의 휴일>의 유명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실 다른 곳에 비해선 그다지 큰 감흥은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이곳엔 사진 찍는 관광객들도 많은데 특이한 것은 다른 곳에 비해 유독 연세 많으신 분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는 아마도 <로마의 휴일>의 향수 때문일 것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이 지닌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곳

'포로 로마노'로 들어가는 입구기도 한 캄피돌리오 언덕(그림 15). 한때는 로마제국을 건국한 후 신전을 세웠던 고대 로마의 중심지였지만 그 이후 황폐해져버린 곳이다. 그러나 미켈란젤로에 의해 지금의 화려한 모습으로 재탄생됐다고 한다.

 
▲ 캄피돌리오 언덕은 미켈란젤로에 의해서 지금의 화려한 외관을 갖추게 되었다.
 
 
 광장 좌, 우측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과거엔 콘세르바토리 궁과 누오보 궁(그림 13)으로 쓰였던 곳으로
지금은 둘 다 '카피토리노 박물관'이란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고대 로마 유적들이 전시되고 있다.

광장 중앙에는 우뚝 솟아 있는 동상이 하나 보이는데 이것은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기마상(그림 14)이다.
중세시대에 로마황제의 동상으로선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작품이어서 그 가치를 더한다.
특히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말과 황제의 근육이 놀라울 만큼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로마의 예술이 이미 경지에 올라 있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출처 : 은혜(恩惠)
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