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바마 당선인이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공공건물 건립과 새로운 도로와 교량 건설, 초고속 인터넷통신망 확산 등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최대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제를 되살리는 ‘21세기 신 뉴딜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뒤, 8일 시차를 두고 개장한 아시아, 유럽, 미국 증시가 차례대로 폭등했다.
특히 실업자수가 34년래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지난주 미 노동부의 발표 이후 미국 정부와 의회가 미 자동차 ‘빅3‘ 업체에 대한 구제금융안에 전격적으로 합의하고, 금명간 구체적인 입법안을 발표키로 한 것도 세계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다.
◇ 전세계 증시 급등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298.76포인트(3.46%)나 급등한 8,934.18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9,015까지 올랐다가 장 막판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다소 후퇴했다. 다우지수가 9,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금요일(5일)에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한 다우 지수는 근 한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62.43포인트(4.14%) 오른 1,571.74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3.63포인트(3.84%) 상승한 909.70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지수는 6% 이상 치솟은 4,300.06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지수는 8.7% 상승한 3,247.48,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지수는 7.63% 오른 4,715.88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도쿄(東京)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전 주말에 비해 411.54 포인트(5.20%) 폭등한 8,329.05를 기록했고, 상하이종합지수는2,090.77로 3.57% 올랐고 선전성분지수는 7,528.63으로 3.43% 올랐다. B주 지수는 122.41로 3.47% 상승했다.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는 무려 8.66% 급등한 15,044.87을 기록했고, H지수는 9.54%나 폭등한 8,137.45로 마감하며 근 2개월 만에 각각 15,000선과 8,000선을 회복했다. 대만 증시의 가권지수 역시 4.57%나 오른 4,418.33을 나타냈고, 호주 증시도 3.69% 오른 3,553.80을 기록했다.
◇주요 상품·원자재 가격 동반상승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석유 수요를 회복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속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2.90달러(7.1%)나 급등한 배럴당 43.71달러에 마감됐다. WTI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44.7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 주말 종가보다 2.61달러(9.1%) 상승한 배럴당 43.35달러를 기록했다.
OPEC가 오는 17일 열리는 회의에서 감산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
차킵 켈릴 OPEC 의장은 지난 6일 세계 석유시장이 오는 17일 열리는 OPEC 임시총회에서 깜짝 놀랄 만한 석유 감산 결정이 내려질 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감산 폭이 예상 외로 클 것임을 시사했다.
금값도 차기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 약세, 유가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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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이날 17.10달러나 상승한 온스당 76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온스당 782.80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3월 인도분 은 가격도 54센트(6%) 상승한 온스당 9.97달러를 기록했고 3월 인도분 구리 가격도 13센트 상승한 파운드당 1.50달러에 마감되는 등 주요 원자재와 상품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34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유로당 1.2935달러에 거래돼 1.7% 하락했고 엔화도 유로에 대해 1.6% 떨어졌다.
자금시장에서 3개월 만기 달러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2.19%로 변동이 없었고 하루짜리는 0.09%포인트 하락한 0.19%, 1개월 만기는 0.04%포인트 떨어진 1.83%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 파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