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가을밤을 적시는 편지

鶴山 徐 仁 2008. 10. 19. 12:23

가을밤을 적시는 편지 시 : 윤영초 낭송 : 작은이젤 초가을 빗방울 소리에 묻어나는 엷은 그리움 눈을 감아도 숨을 참아도 멈춰지지 않는 끊임없이 써지는 편지는 깊어가는 가을밤을 적십니다 숨 쉬고 있는 한 살아가는 이유는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 날 기억해낼 수 있을 때까지 끝없는 철길 위로 달려가는 기차처럼 긴긴 편지를 씁니다 살면서 누군가를 기억하는 것 그 가슴에 살아 있는 존재 그대의 전부라고 말해 주길 바라보는 얼굴 위로 써내려간 편지는 밤새 그리움만 토하고 그대가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가을에 맴도는 그리움 못보고 살아가는 내 눈은 가슴이 무너지고 묵묵부답이신 당신의 답신을 기다리는 내 가슴 허공을 떠도는 먼지가 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