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햇살꽃 (고은하 낭송)

鶴山 徐 仁 2008. 10. 19. 12:10

  

 




     *햇살꽃*


  詩박종규/낭송*고은하





  







귓볼 스치는 비바람 받아내고

흐르는 골물로 저린 풍상 닦아내는

나는

바위였습니다






어느 비온 날

내 가슴으로 쪼르르

햇살 한줄기 흘러들었습니다





맑은 이슬 초롱초롱 달고

내 바위가슴에 여흘여흘 맴돌며

아린 속살을 어루어 주었습니다




개이던 날

햇살은

자기 갈 곳으로 흘러가고 말았습니다


나는 압니다

물은 다시 거슬러 오르지 못하고

내게는 눈이 없다는 것을





나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내 바위가슴에 새겨진

햇살꽃 모습이

세월지우개로 온전히 지우기 전 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