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손종호
내 안에 길이 있다. 내가 삼킨 공기와 밥, 물과 채소가 나를 통과하며 가는, 그리고 마침내 흙속의 불이 되는 하나임을 가르쳐주는. 머릿속에는 늘 어제와 내일 가진 것과 갖지 못한 것들이 나누어 있다. 보석처럼 빛나는 사유조차 쉽게 가슴에 이르지 못한다 머리에서 가슴에 이르는 길이 때로는 별처럼 멀다. 길을 세우고 싶다. 빈 잎새 위에 손을 얹는 한 소절 바람처럼 그대에게 이르고 바로 이 순간 그대 안을 걸으며 전신으로 불 밝히는 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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