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짧은 노래 / 류시화

鶴山 徐 仁 2008. 8. 11. 17:24
    짧은 노래 / 류시화


    벌레처럼
    낮게 엎드려 살아야지
    풀잎만큼의 높이라도 서둘러 내려와야지
    벌레처럼 어디서든 한 철만 살다가야지
    남을 아파하더라도
    나를 아파하진 말아야지
    다만 무심해야지
    울 일이 있어도 벌레의 울음만큼만 울고
    허무해도
    벌레만큼만 허무해야지
    죽어서는 또
    벌레의 껍질처럼 그냥 버려져야지





♬ I love you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