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鶴山 徐 仁 2008. 8. 11. 17:19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 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