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유럽 아프리카

<스크랩>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Rabat)

鶴山 徐 仁 2008. 7. 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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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핫산 2세] 탑 

 

                 9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Rabat)




  차가 페스 시가지를 벗어나자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는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빨간 야생양귀비가 붉은 카펫을 깔아놓은 것처럼 아름다운데 초록색 초원에 하얀 꽃이 피어있는 모습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보는 것만 같다.

  휴게소에서 1회용 카메라를 샀다. 이번 여행에 1천여 장의 사진을 촬영하여 내 불로그에 올리려고 했으나 카메라를 떨어트리는 바람에 고장이 나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답답해서 산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버스가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신나게 달린다. 이곳의 고속도로는 120km로 설계되어 있는데다가 자동차가 별로 다니지 않으니 버스는 제세상인 듯 달려간다.

  수도인 라바트가 가까워지자 길가에는 모로코 국기 펄럭이고 있었다. 그것은 어제 국왕이 행차할 때 세운 것이란다. 이처럼 모로코는 국왕이 행차하면 도로가에는 국기를 게양하고 고속도로에 자동차를 통제한다고 한다.

  대서양 연안 부레그레그강 하구에 있는 라바트(Rabat)는 이 나라의 수도로 고대 로마의 식민도시로 건설되었다. 그 후 12세기 알모아데 왕조의 창건자인 아브드 알 무민이 스페인과 벌인 성전(聖戰)에서 군대를 주둔시키기 위하여 병영을 세웠으며 3대 술탄인 아부 유수프 야쿠브 알 만수르는 이곳을 라바트알파트('승리의 병영'이라는 뜻)라고 이름 했는데 라바트라는 지명은 바로 여기서 유래했다.

  성벽에 의해 성 안과 밖으로 나누어지는데, 성 안에는 마디나(medina:이슬람 시장 거리)와 밀라(millah:유대인 거리)가 있고, 12세기 이래의 카스바데우다이아문과 하산 사원의 첨탑 등이 남아 있다. 신시가에는 왕궁과·정부청사,·외국공관,·유럽인 거리,·라바트대학 등 유럽풍과 아랍풍의 건조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답고 조용한 도시다.

  부레그레그강 건너에 있는 살레는 카르타고, 로마시대의 유적이 많은 고도여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들고 있으며, 모로코 독립운동의 그 중심지였다. 17세기에는 해적의 근거지가 된 적도 있었으나, 1912년에 프랑스가 모로코 보호령 정청을 둔 후에는 정치의 중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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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하메드 5세 무덤

 

 먼저 찾은 모하메드 5세의 무덤은 헤랄라 성안에 있었다. 헤랄라 고성은 옛날에 로마인들이 쌓은 것이었지만 허물어지고 그 후에 아랍인들이 다시 쌓은 군사주둔지였다.

  이태리 산 대리석으로 지은 묘지는 중앙에는 핫산 2세 왕의 무덤이 있고 그 양쪽에는 그의 두 아들[현 왕의 숙부들]의 묘가 있으며 벽은 타일무늬로 장식을 해 놓은 것이 호화찬란하기 그지없다. 거기에다 사방에 국기를 세워놓고 그 입구에는 군인들이 보초를 서고 있으니 국왕의 위엄은 죽은 후에도 시퍼렇게 살아있다.

  묘지 앞 넓은 광장에는 수없이 많은 원형석주가 서있었다. 직경은 같지만 높기가 각기 다른 원기둥은 어찌 보면 엄청나게 큰 건물을 지으려고 기둥을 세워놓은 것 같고 또 어찌 보면 단순한 조형물 같아서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그 앞에 있는 커다란 4각형의 미완성탑(일명 핫산탑)은 핫산 2세가 한 변이 16m로 높이를 100m나 쌓으려고 했으나 공사 도중에 그가 죽자 44m 높이에서 미완성 상태로 서있다. 그는 지금의 국왕인 모하메드 6세의 할아버지였다. 탑 앞에 나서니 대서양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서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숲 속에 있는 왕궁은 정원에 있는 수목의 전지가 참으로 잘되어 있었다. 어떤 것은 네모로, 또 어떤 것은 둥글게, 세모로, 담장처럼 참으로 다양하게 전지를 해놓은 것이 너무나 훌륭해서 과연 왕궁답다는 생각이 든다.

모로코는 왕국으로 국왕이 국가를 통치하고 있다. 1962년 이래 입헌군주제 헌법이 시행되고 있는 이 나라는 국정의 최고 권한은 국왕에게 있고, 국왕은 군림할 뿐 아니라 직접 통치한다.

  국왕은 총리·관료·공무원·법관의 임면과 칙령만으로 국회해산·법률공포·특별사면을 할 수 있다. 외교에서도 국회의 자문 없이 조약을 조인·비준할 수 있다. 국교인 이슬람교에 대해서도 국왕은 신도의 우두머리이며 최고 권위자이다.

  현재의 국왕인 모하메드 6세는 1963년생으로 젊어서 그런지 시퍼런 국왕의 권위와는 달리 신문기자들 앞에서 청바지를 입고 포즈를 취해줄 정도로 개방된 분이다. 프랑스의 니스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 국왕은 정치이론도 밝아서 신세대 대표적인 국왕으로 손꼽히고 있어서 모로코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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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랄라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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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완성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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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하메드 5세 무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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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하메드 5세 무덤 내부 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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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하메드 5세 무덤 내부 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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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랄라성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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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레 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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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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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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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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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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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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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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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하메드 5세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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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하메드 5세 무덤 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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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하메드 5세 무덤 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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