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꽃잎

鶴山 徐 仁 2007. 4. 18. 23:46
 
 
 
꽃 잎  / 이정하
그대를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 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 있는 자줏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앞을 잉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글면 훌훌 자신을 털어 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

'文學산책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0) 2007.04.19
사랑이 올 때  (0) 2007.04.19
이유  (0) 2007.04.18
당신 만나러 갈까요  (0) 2007.04.15
가슴으로 부르는 이름 - 오광수  (0) 2007.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