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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상비의술 ‘심폐소생술’

鶴山 徐 仁 2007. 3. 22. 20:46

영화 ‘미션 임파서블3’을 보면 주인공 이단 헌트(톰 크루즈 분)가 머리에 든 폭탄을 제거하기 위해 일부러 전기충격을 가해 심장마비를 유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심장이 멈춘 그를 아내가 입으로 숨을 불어넣어주고 손으로 가슴을 눌러 다시 살려낸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3’에서 심폐소생술로 살아난 이단 헌트(톰크루즈 분)가 총을 겨누는 장면.

과연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말한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곽영호 교수는 “돌발적으로 심장과 호흡이 정지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살아날 확률을 높이고 심장 정지에 따른 합병증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우리나라가 4강까지 올라가면서 축구경기를 보던 사람 중 7명이 심장마비로 숨지기도 했다.

가족 중 심장병, 고혈압과 같은 지병이 있을 때는 심폐소생술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 좋다.


심폐소생술이란

심장마비나 교통사고, 익사사고 등을 당한 사람에게 뇌사가 되기 전인 ‘황금의 10분’ 안에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병행 실시하여 최소한의 호흡과 혈액순환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심폐소생술은 기도확보 → 인공호흡 → 흉부압박의 3단계로 이루어진다. 각각의 기술이 신속히, 그리고 정확하게 시행되어야 한다.

기도확보는 심폐소생법에서 제일 중요한 첫번째 관문이다.

의식이 없는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머리를 낮추고 기도를 확보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의 경우 혀와 후두개가 뒤쪽으로 이완되어 기도가 폐쇄되면 생명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기도가 확보되면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인공호흡은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 환자의 입에 자신의 입을 대고 숨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인공호흡 후에는 흉부압박을 실시한다.

흉부압박은 전체 흉곽의 3분의 1 정도 지점에서 실시한다.

흉부를 압박하면 혈액이 각 조직으로 분산되고 압박을 중지하면 가슴이 다시 올라오면서 심장 내에 혈액이 다시 채워진다.

이 혈액들은 다음 압박 때 다시 심장에서 방출된다.

이후 환자가 의식을 회복할 때까지 인공호흡과 흉부압박을 교대로 실시하면 된다.


내 남편에게도 할 수 있을까

‘미션 임파서블3’에선 주인공의 아내가 간호사로 설정돼 있다.

평소 응급처치를 해본 전문가였기때문에 주인공은 빨리 살아날 수 있었다.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 주부도 남편을 살릴 수 있을까.

곽교수는 “심폐소생술은 실시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조건 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여자의 손힘이 약하다고 하더라도 심폐소생술을 못 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번도 실시해보지 않은 초보자가 영화에서 본 대로 실행해 환자에게 도움이 된 사례도 꽤 있다.

비전문가가 심폐정지 환자를 발견하게 되면 즉시 응급의료센터(국번없이 1399)나 119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가 이른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 전화를 통해 전문가가 가르쳐주는 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된다.

기도확보→인공호흡→흉부압박


환자가 어린이라 할지라도 흉부압박의 강도를 낮출 필요는 없다.

어린아이들은 흉곽의 탄성이 좋아 힘을 많이 줘도 갈비뼈가 부러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이라는 이유로 힘을 덜 주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환자의 머리가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면 뇌 혈류량이 감소하므로 머리와 심장을 수평으로 유지하고 등 뒤에 딱딱한 판자를 대는 것이 좋다.

▲영화속 의학 실제로 가능할까?

‘미션 임파서블 3’의 주인공 이단 헌트는 코를 통해 뇌로 소형 폭탄을 삽입당한다.

이는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겼을 때 코를 통해 수술을 실시하는 사례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 ‘토탈 리콜’에서도 뇌에 삽입됐던 기억물질을 코를 통해 빼내는 장면이 있다.

코와 뇌 사이에는 뼈가 얇은 부분이 있어 이론적으로는 이 부분을 이용해 뇌에 물건을 집어넣을 수 있다.

그러나 인체구조상 폭탄과 같은 물건이 단 한번의 조준을 통해 뇌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렵다.

내시경과 같은 영상장치의 도움을 받아 전문가가 세심하게 수술을 해야 한다.

설령 폭탄이 뇌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영화에서처럼 사람이 멀쩡하게 돌아다니는 것은 불가능하다.

뇌막과 뇌 사이에 고인 척수액이 새나와 뇌 기능이 망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협박용으로 시한폭탄을 뇌에 삽입시키려면 대수술을 실시해야 한다.

두개골을 절단하고 뇌막을 절개한 다음, 핀셋과 같은 기구로 폭탄을 뇌 속에 넣고 봉합하면 영화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경향신문 글.이은정 전문기자·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