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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그리스 전 1 -0 승리

鶴山 徐 仁 2007. 2. 8. 09:30
이천수 한 방, 김용대 철벽에 유럽 깜짝 [중앙일보]
런던 원정 새해 첫 A매치, 16위 그리스에 1- 0
베어벡 체면 만회 … 이 `7월에 빅리그 재도전`
프리킥 결승골을 성공시킨 이천수(앞)가 그라운드를 달리며 환호하고 있다. [런던=양광삼 기자]
새해 첫 A매치는 기분 좋은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유럽 강호 그리스(FIFA 랭킹 16위)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33분 프리킥 결승골을 넣은 이천수(25.울산 현대), 숱한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골키퍼 김용대(28.성남 일화), 그리고 악조건 속에서 유럽 원정 승리를 이끈 핌 베어벡 감독이 승리의 수훈갑이다.

◆이천수 "7월에 빅리그 다시 노크"

후반 33분 아크 왼쪽에서 박지성이 프리킥을 얻었다. 제자리뛰기로 감각을 조율한 이천수가 오른발로 공의 오른쪽을 감아올렸다. 수비벽을 피해 날아간 공은 왼쪽으로 급격히 휘면서 왼쪽 골문 구석을 파고들었다. 1m99㎝의 장신 골키퍼 할키아스가 몸을 날렸고, 오른손 끝이 공을 스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 동점골을 연상시키는 멋진 골이었다.

이천수는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래틱과 입단 협상을 벌였으나 막판 무산됐다. 하지만 이천수는 프리미어리그 풀럼의 홈구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시위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각도가 별로 없는 곳에서 터진 골'이라며 이천수의 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천수는 "7월에 프리미어리그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대 "실망 않고 기다린 결과"

한국의 선발 골키퍼는 김영광(24.울산.1m84㎝)이 아니라 김용대(1m89㎝)였다. 그리스의 장신 공격진을 감안한 선택이었다.

김용대는 지난해 8월 베어벡호 출범 이후 한 차례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만년 후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성남의 K-리그 우승을 이끈 김용대는 달라져 있었다. 골이나 다름없는 슈팅을 세 차례나 막아냈다. 김용대의 '수퍼 세이브' 덕분에 흔들리던 수비진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김용대는 "경기에 못 나와도 실망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하며 기다린 게 오늘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광과의 주전 경쟁이 시작됐다.



◆베어벡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

베어벡 감독이 모처럼 여유를 찾았다. 경기 후 그는 "선수들이 값진 경험을 했다. 승리를 안고 돌아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8강 탈락으로 그는 코너에 몰렸다. 지난달 프로 구단의 선수 차출 거부로 올림픽대표팀의 국제대회 출전이 무산되는 바람에 체면도 구겼다. 이 상황에서 베어벡은 프리미어 리거 3인방을 포함한 최정예 멤버로 그리스와 맞섰다. 겨울훈련 중인 선수들의 나쁜 컨디션, 추운 날씨와 질퍽한 잔디, 짧은 훈련기간 등 악재가 겹쳤지만 베어벡은 이를 정면 돌파했다.

박지성-이천수-설기현의 잦은 포지션 교체로 다양한 전술을 펼쳤고, 오범석(포항).김치우(전남) 등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해 경험을 쌓게 했다.

그는 "7월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아시아 최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글=정영재 기자 <jerry@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yks2330@joongang.co.kr>

2007.02.08 05:07 입력 / 2007.02.08 09:01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