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삶과 예술은 경쟁하지 않는다 2

[스크랩] 삶과 예술은 경쟁하지 않는다 (2)

처음부터 내 그림이 있었던 게 아니다. 처음엔 미산 그림 같았고 후에는 소치 그림, 중국의 대치 그림과도 같았다. 그러나 지금의 내 그림은 미산 것도 소치 것도 대치 것도 아니다. 개성은 어디까지나 전통 위에서 꽃피워야 하며, 처음부터 자기 독단의 개성은 생명이 길지 못하다. 전통을 철저하게 갈고 닦으면 자연 자기 것이 생기게 된다.                                      전편에서 뜬구름 잡듯이 안 그래도 사람 이름만으로도 생소한 전통회화 이야기를 나열한 것 같아 독자 여러분들께 죄송스런 마음이다. 그런데 이번 글에도 의재 선생님의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에 낯선 이름들과 조금 지루한 옛이야기가 이어질 것 같으니 ‘날씨도 더운데 다 마음 수행이려니….’하고 널리 헤아려 주시면 필자..

우리나라 畵壇 2005.11.20

[스크랩] 삶과 예술은 경쟁하지 않는다 (1)

남보다 더 많이 살았고 남보다 더 많이 그렸다요 몇 해 동안 줄곧 건강이 나빠져서 그림을 그릴 수가 없었다나를 따르던 제자들은 철을 가리지 않고 무등산 그늘로 병든 나를 찾아와 준다 나는 그들에게 춘설차 한 잔을 권한다차를 마시고 앉아 있는 그들을 보며 내 한평생이 춘설차 한 모금만큼이나 향기로웠던가를 생각하고 얼굴을 붉히곤 한다 50년 동안 원 없이 그리고 갈 때도 되었다죽어서도 화가로 태어나고 싶다. -의재 허백련(毅齋許百鍊) 선생- 산과 하나가 된 아름다운 공간 해마다 이맘때면 남도 지방을 중심으로 어린 찻잎을 채취하는 소식이 들려온다. 광주 무등산 증심사 계곡에서도 은은한 녹차 향기를 전해왔다. 이곳에서 나는 차를 특별히‘춘설차’ 라고 부른단다. 춘설향을 따라 20여분을 오르니 무등산처럼 순하고 ..

우리나라 畵壇 200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