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사진과 글 22

[스크랩] 나를 떠남은..서러움이 아니길..

2005.09.28   숨길 수 없는 노래1어두운 물 속에서 밝은 불 속에서서러움은 내 얼굴을 알아보았네아무에게도 드릴 수 없는 꽃을 안고그림자 밟히며 먼 길을 갈 때어김없이 서러움은 알아보았네감출 수 없는 얼굴 숨길 수 없는 비밀서러움이 저를 알아보았을 때부터나의 비밀은 빛이 되었네 빛나는 웃음이었네하지만 나는 서러움의 얼굴을 알지 못하네그것은 서러움의 비밀이기에서러움은 제 얼굴을 지워버렸네 .. 숨길 수 없는 노래 2아직 내가 서러운 것은 나의 사랑이 그대의 부재를 채 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봄하늘 아득히 황사가 내려 길도 마을도 어두워지면 먼지처럼 두터운 세월을 뚫고 나는 그대가 앉았던 자리로 간다 나의 사람이 그대의 부재를 채우지 못하면 서러움이 나의 사랑을 채우리라 서러움 아닌 사랑이 어디 있는가..

사진과 映像房 2005.09.30

[스크랩] 아름다운 보길도 그섬에 가고싶다.

떠나자 보길도로..땅거미 지고 어둑어둑..그렇게 짙푸른 보길도는 심연의 푸르름속으로 깊어간다.석양에 노을지고 저멀리 수평선 자락넘어로 가까이 다가오는데...  보길도 낙조를 뒤로하고 통통 달리는배..석양에 노을지고 하루 일상을 마치고 귀항한다.하루의 결실을 가득싣고 ..노부부님의 모습에서 가을의 결실은 영글어가고..보길도..그섬에 가을은 깊어가고 사랑도 비례하겠지.   차한잔의 여유(544)★보길도 굽이돌아 21세기 海神 장보고 시대를 열다. 수평선 이생진수평선수평선에 떠오른 추억은 수평선을 보는 사람만의 특권이다그래서 배를 타면 선창(船窓) 가나갑판 위에 자리잡는다 추억이 잘 보이는 곳에서추억을 보는 사람은 아름답다아무리 실패한 추억이라도아름다웠노라고 고백한다아니다 추억에 실패란 없다추억은 수평..

사진과 映像房 2005.09.12

[스크랩] 뻐꾸기 노래 들으며 숲길 걷고 붓꽃 흐드러진 동강변 거닐다

뻐꾸기 노래 들으며 숲길 걷고 붓꽃 흐드러진 동강변 거닐다 굽이치는 동강 줄기 아득한데 어라연·된꼬까리 세찬 물소리는 지척이다. 물소리마저 숲속에 잦아들면 뻐꾸기·딱따구리가 이 골짝 울리고 저 골을 때려 갈참나무 이파리들이 한바탕 뒤집어진다. 산줄기는 울창하고 물줄기는 장쾌하다. 동강 줄기가 용틀임하며 빚어낸 어라연·삼선암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강변 잣봉(537m) 숲길이다. 내려오면 강변길은 산조팝나무·찔레꽃·붓꽃 흐드러진 꽃길이 된다. 동강은 영월 동쪽에 있다. 정선 땅인 상류쪽은 조양강으로 불린다. 태백 금대봉 자락 검룡소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골지천을 이루고 정선 아우라지에서 송천과 만난 뒤 오대산 자락에서 흘러온 오대천과 만나 조양강·동강이 된다. 동강은 영월에서 서강과 몸을 섞어 남한강 ..

사진과 映像房 2005.09.03

[스크랩] 풀꽃 이야기

풀꽃 이야기 / 배우식 강변에서 안개처럼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문을 박차고 뛰어나가 보니풀꽃이 머리를 풀고 앉아 있다  허리가 땅에 닿을 듯이 휘어져 있다 휘어져 있는 강물 속으로 내가 흘러간다늦게 철 난 눈물이 뼛속에서 흘러나와강물 속에 또 다른 강물을 만들며강물 속으로 흘러간다강물 아래에서 아버지의 흰 발자국 소리가 급하게 올라온다  단숨에 뛰어가보니늦가을 풀꽃이 강물에 발을 씻고 있다강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풀꽃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무언가를 묻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온다  아버지!무슨말씀하시는거예요지금?더크게말씀해보세요네?  가져온 곳: [너와 나의 이기적인 슬픔을 위하여]&nbsp 글쓴이: 요세비 바로 가기

사진과 映像房 2005.08.27

[스크랩] [사진]외갓집

연초 와 맥주 원료인 호프 밭 사이로 난길을 따라 고개마루를 넘어서면 밥 짖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초가집 한채가 보인다바로 여기가 나의 어머니가 태어나고성장한 바로 외갓집이다집 마당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살구나무 옆으로 디딜방아가 있고옆에는 도깨비가 살고 있을 것 같은재를 잔뜩 쌓아 두는 변소가 있다빗장을 풀고 삐어걱 거리는 대문을 열면작은 마당이 또 있다마당을 질러가면 곶간이 있고 한켠에는 손으로 펌프질을 해야 물이 올라오는수도가 있다댓돌을 올라서면 파아란 하늘이 그대로 보이는 시원한 마루가 있고마주 보는 곳에는 커다란 검은 눈을 껌뻑거리며되새김 질을 하는 황소 누렁이가 있다외숙모의 깔끔함이 돋 보이는 부엌은 언제나 윤기가 반질반질한 가마솥이 걸려 있는데숙모는 우리가 갈때 마다밭에서 금방 따온 찰..

사진과 映像房 2005.08.25

[스크랩] [사진]들꽃마을

버들강아지 피는 봄이오면한아름 꺽어 방 한켠을 장식도 하고동이 트거든 이슬이 방울방울 맺혀있는풀밭 길을 걸어보자여름 밤엔 들풀을 베다가 모기불을 피워놓고포실포실한 보리밥에밭에서 방금 딴 고추에 된장을 듬뿍 찍어서 넣고쌉싸롬한 상추쌈을 볼이 미어질 정도로 크게 싸서 먹는거야 그러다가 부른 배를 두드리며 큼직하게 썰은 단물이 줄줄 흐르는 시원한 수박을 또 먹는거지수박씨는 그냥 마당으로 푸~ 우 하고 날려 버리면 돼그러다가 정말 배가 불러서 도저히 먹을 수 없으면그대로 그자리에 누우서 쏟아지는 별비를 맞아 보는거지가을오면볕 좋은날 골라서 붉은 고추도 말려 보고마당 한가득 낙엽이 쌓이면 사각사각 밟아도 보고저녁 무렵에는 태워도 보자낙엽 태운 향기가 방안 가득해지면잘 말린 차를 맑게 우려 마셔도 보자함박눈이 펄펄..

사진과 映像房 200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