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김영곤 2

캐나다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친구의 글

한길 옆 우리 집 우리 집은 큰길 옆에 붙어있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차들이 많이 다니는 큰 길가에 있는 집을 샀어요?’ 하고 묻곤 한다. 우리는 이 집에서 수십 년을 살아왔으니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나, 조용한 주택가에 익숙한 사람들은 우리 집이 한길 바로 옆에 붙어있다는 사실이 꽤 불편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그리고 우리가 큰길과 집 사이에 있는 좁은 드라이브를 통해 차를 몰고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것을 보고 놀라워하기도 한다. 40년이 되어가는 옛날이야기다. 우리는 몇 년 토론토 시내에 살다가 캐나다 이주 초기에 수년 동안 살면서 정이 들었던 이 외곽 지역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집을 구하기 시작했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작은아들은 학교를 옮겨야 한다는 데 별 이견이 없었는데, 한창 학교 생활..

文學산책 마당 2021.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