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사테는 스페인 북부의 고도(古都)
팜플로나(Pamplona)에서 태어났다.
팜플로나는 옛날 나바라 왕국의 수도였으며,
기독교 3대 순례지의 하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Santiago de Compostela)로
향하는 거점도시로 번성해왔다.
산티아고는 스페인 북서부에 있는 소도시로 ‘성
야곱’이라는 의미인데
9세기 초 이곳에서 예수의 12제자 중 성 야곱의
유골이 발견된 곳이라서
이 같은 지명이 붙여지게 되었으며 이 순례의 길은
피레네 산맥을 넘어 800Km나 되는
먼 길로서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수세기에 걸쳐 이어져
왔다.
이 순례의 길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괴테는 ‘유럽은 산티아고를
순례하면서 생겨났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유럽 각지에서 출발한 순례 행렬이 이곳
팜플로나에서
집결되기 때문에
예로부터 기독교적인 성격이 강한 도시였으며
외래 문화의 유입되는 통로가 되었다.
사라사테는 군악대원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음악의 기초를 배우고
8세에는 이미 대중들 앞에서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났다고 한다.
10살 때에는 팜플로나에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하게 되는데
이를 지켜본 미나 백작부인의 눈에 띠어 장학금을
받고
마드리드 음악원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마드리드 음악원에서의 눈부신 실력향상은 이사벨라
여왕에게도 알려졌는데
여왕으로부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하사
받았으며
12세의 사라사테는 여왕의 특별한 후원과 관심아래
파리음악원으로 가서
알라르 (D. Alard 1815~1888)
아래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게 된다.
알라드는 이태리의 바이올린의 거장 비오티(G.
B. Viotti 1755~1824)의
진전을 이어받은 명교사였는데
그의 작품
《화려한 연습곡 Estudio
Brillante》은 오늘날에도 자주 연주되고 있다.
사라사테가 1년 만에 1등으로 파리음악원의
바이올린 과정을 졸업한 것을 보면
이미 알라르에게서 별반 배울 것이 없을 정도로
뛰어났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