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무거운 짐 버리자

鶴山 徐 仁 2006. 7. 10. 14:41

      빗물아! 그렇게 홀로 가지 말고

      나의 가슴 속에 묻혀 있는
      부질없는 욕망이랑


      허망한 꿈들을 쓸어갈 순 없을까?
      비우면 비울수록 가벼워질 터인데
      애써 무거운 짐 벗으려 하지 않고
      끝까지 짊어지고 가려는지!
      버리지 못하는 욕망에 매여서
      고민하며 갈등하며
      이리 저리 방황하다
      채워도 채워도 차지 않는 것을
      언제 철들어 알게 될 건가?

      알면서도 헤어나지 못함인가?
      채워도 차지 않는 것을 알고도
      언제까지 버리지 못한 채
      아까운 세월을 허송하고 말건가?

      무심하게 내리는 비야!
      우둔하고 어리석은 날 일깨워
      가슴을 열고 마음 문을 열어
      욕망의 덩어리와 찌거기를
      네가 몽땅 가져가게 해다오.

      부질없이 허망한 것들을
      어찌해 이렇게도 버리지 못하나?

      버리면 버릴수록 가벼워질 터인데
      버리지 못함은 무슨 연유란 말인가?
      욕망의 노예가 되어버린 탓인가?
      허망한 꿈의 나래를 접지 못한 탓일까?

      비야!

      네가 가는 길에

      나의 마음에 쌓아둔 부질없는 것들을
      함께 쓸어 가다오.

      빗물아!
      네가 깨끗이 씻어 가다오.

      무거운 짐 내려 네게 맡겨 씻어 버리고

      남은 세월에는 가벼운 짐만 지고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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