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Winterreise,Op.81,D.911
02. Die Wetterfahne 풍향기(風向旗) 03. Gefrorne Tranen 얼어붙은 눈물 04. Erstarrung 곱은 손 05. Der Lindenbaum 보리수 06. Wasserflut 넘쳐흐르는 눈물 07. Auf dem Flusse 냇가에서 08. Ruckblick 回想 09. Irrlicht 도깨비불 10. Rast 休息 11. Fruhlingstraum 봄의 꿈 12. Einsamkeit 고독(孤獨) 13. Die Post 우편마차 14. Der greise Kopf 흰 머리(白髮) 15. Die Krahe 까마귀 16. Letzte Hoffnung 마지막 희망 17. Im Dorfe 마을에서 18. Der sturmische Morgen 폭풍의 아침 19. Tauschung 환영(幻影) 20. Der Wegweiser 이정표(里程表) 21. Das Wirtshaus 여인숙(旅人宿) 22. Mut! 용기(勇氣 23. Die Nebensonnen 幻影의 태양 24. Der Leiermann 거리의 樂士 3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슈베르트가 일생을 통해서 작곡한 가곡의 수는
모두 600여곡에 이른다. " 겨울 나그네와 겨울여행 떠나보자 슈베르트 ‘겨울나그네’(Winterreise·’겨울여행’이 정확한 번역)의 여로(旅路)는 존재의 깊이로 뻗는다. 쇤베르크 ‘기다림(Erwartung)’처럼 ‘나’를 찾아 길 떠나는 신산한 여정. 남자(겨울나그네)와 여자(기다림)로 주인공이 다를 뿐, 내면으로 열린 길을 가는 자기의문의 나들이다. 겨울의 초입, 바리톤 박흥우(43)가 겨울나그네 행장을 꾸린다. 대선배 피아니스트 신수정과 함께 오는 5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모차르트홀에서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전곡을 노래한다. 박흥우는 국내외 무대와 진지한 애호가들 사이에 정평난 실력파. 일본의 저명한 지휘자 도야마 유조는 “일본을 대표한 바리톤 고(故) 오하시 구니이치(大橋國一) 이후 그만한 바리톤은 박흥우가 처음”이라며 그를 일본 무대에 세웠다. 포레 ‘레퀴엠’, 베토벤 ‘합창교향곡’ ‘장엄미사’…. 이달 바흐 ‘마태수난곡’, 내년에는 NHK심포니 무대에도 오른다. “겨울나그네는 부르면 부를수록 저도 모르게 안으로 빨려듭니다. 첫 곡부터 끝 곡까지, 제가 그 주인공이 됩니다.” 박흥우는 “슈베르트가 1827년 ‘겨울나그네’를 작곡한 당시와 요즘 우리 모습이 닮아 있다”며 “물질만능, 소외, 절망, 고단한 삶 같은 걸 드러내고 싶다”고 했다. 신수정은 “‘겨울나그네’는 사람의 목소리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악기임을 보여주는 음악”이라며 “피아노가 단순반주 기능을 벗어나 노래와 짜임새 있게 어울리는 명곡”이라고 했다. ‘겨울나그네’는 ‘안녕히(Gute Nacht)’부터 ‘거리의 악사’까지 24개 에피소드, 혹은 삽화로 이어진다. 빌헬름 뮐러의 시에 붙인 연가곡(連歌曲)이지만 시편들이 일관된 연결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쓸쓸함, 실연, 방랑, 허무…. 전편을 관통하는 정조는 어둡다. 파펜하임의 텍스트를 차용한 쇤베르크 ‘기다림’의 여주인공은 마침내 ‘나는 찾았다(Ich Suchte)’고 외친다. ‘겨울나그네’는 거리의 늙은 악사가 연주하는 손풍금(허디거디)을 그윽히 바라본다. 우리의 겨울나그네는 여정의 끝에서 자기를 찾았을까. 박흥우는 “예전에는 절망, 실연의 슬픔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이젠 절망을 넘어서는 체념? 회상? 그런 걸 표현해 보고 싶다”고 했다. 독일가곡은 맛내기가 쉽지 않다. 독일어, 특히 시언어의 결과 음영을 살리면서 노래로 띄워내기란 비독일어권 가수들에겐 늘 벅찬 과제. 박흥우는 중앙대를 나와 빈국립음대로 유학(리트·오라토리오과 최우수 졸업), 독일가곡에 정통하다. “소리 질감도 좋지만 음악적 감성이 풍부하고 시어(詩語)의 맛과 뉘앙스, 행간을 잘 살려낸다”는 게 신수정의 평. 모차르트홀 감독이기도 한 신수정은 이 음악회를 특별하게 꾸밀 예정이다. 홀의 불을 적당히 밝혀 청중이 ‘겨울나그네’의 독일어 원어와 한국어 번역을 대조하면서 음악을 듣게 한다는 것. “악흥을 청중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
출처 : 카페 사랑의 향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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