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7.13 10:51 | 수정 2020.07.13 11:33
버웰 벨 전 한미연합사령관. /이태경 기자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2일(현지 시각) "백선엽 장군과 같은 영웅 덕분에 한국은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며 지난 10일 별세한 백 장군을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백 장군은 미국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지 워싱턴과 같은 한국의 아버지"라고 했다.
미 NSC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국은 1950년대 공산주의의 침략을 격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백선엽과 영웅들 덕분에 오늘날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며 "우리는 백 장군이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것을 애도하며 그의 유산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NSC는 짧은 성명과 함께 '부산에서 판문점까지 :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의 전시 회고록'이란 제목의 백선엽 장군 영문 회고록 표지 사진도 올렸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12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올린 백선엽 장군 애도 성명. NSC는 백 장군의 영문 회고록인 '부산에서 판문점까지'의 표지 사진도 함께 올렸다. /백악관 NSC 트위터 캡처
반면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일 밤 백 장군이 별세한 뒤 사흘이 지났지만 백 장군과 관련한 성명이나 논평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 측은 지난 11일 "백 장군이 4성 장군으로서 한국전쟁 때 공을 세운 것은 맞으나 친일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며 "별세에 대해 당이 입장을 내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오히려 일부 여당 의원은 백 장관이 일제 강점기 만주군 간도특설대 복무 이력을 문제 삼아 친익 반민족 행위자를 다른 곳으로 이장하는 내용의 국립묘지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버웰 벨 “백선엽은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나에게 가르침 줬다”
역대 한미연합사령관들도 백 장군의 죽음을 애도했다. 미국의 소리(VOA)는 13일 역대 한미연합사령관들의 백 장군 추모 메시지를 보도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미연합사령관으로 근무한 버웰 벨 전 미군 대장은 백 장군을 "한국군의 아버지"로 평가했다. 그는 "백 장군은 미국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지 워싱턴이 미군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그는 "백 장군이 한국전쟁 당시 침략자인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에 대항해 혼란스럽고 극도로 불확실한 전투 작전 속에서 한국군을 거듭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벨 전 대장은 "백 장군은 전술과 작전에 매우 능했고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였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지휘력과 영웅적인 근접전투를 통해 병사들을 이끌고 결집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낼 때 백 장군과 자주 만났다"며 "백 장군은 나에게 한국전쟁의 교훈을 전수했고 두 번이나 나를 데리고 전투 지역을 차로 돌며 가르침을 줬다"고 했다.
벨 전 대장은 퇴역 이후에도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백 장군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그가 조국의 생존과 평화적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한 데 감사를 드렸다"며 "우리는 세계의 위대한 군사 지도자 중 한 사람을 잃었고, 나는 진실한 친구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제임스 셔먼 “진정한 애국자…나의 친구이자 스승”
제임스 셔먼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백 장군의 사망 소식이 매우 슬프다"며 "그는 지난 70년 동안 한미동맹을 강화했고, 동맹이 깨지지 않도록 만든 진정한 영웅이자 애국자"였다고 했다. 셔먼 전 사령관은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한미연합사령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백 장군에 대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보에 전념한 매우 헌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백 장군은 나의 가까운 친구이자 스승이었다. 나는 언제나 그의 통찰력을 존경했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한미연합사령관으로 근무한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은 "나는 수십년 동안 백 장군을 존경해왔다"며 "그의 사망은 한미동맹에 깊은 손실이며, 진정한 역사의 한 부분이 사라진 것"이라고 했다.
존 틸럴리 전 한미연합사령관. /조선DB
존 틸럴리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백 장군을 "영웅이자 애국자"라고 했다. 그는 "백 장군이 연합사령부 참모들을 이끌고 비무장지대 인근을 걸으며 한국전쟁 당시 부하들이 배치됐던 위치를 가리키며 개별 병사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제든 연합사령부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던 군인 중의 군인"이라며 "한국에서 복무했던 우리 모두와 나에게 너무나 중요했던 분을 잃은 데 대해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백 장군을 아는 모든 이들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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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령관들 "백선엽,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 같은 인물"김명성 기자
"나라가 영웅 백선엽 홀대" 청년들이 나섰다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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