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쌍용차 이어 한국GM도 자산 매각 나선다
입력 2020.06.04 18:59 | 수정 2020.06.04 19:01
인천 부평에 있는 한국GM 물류센터(LOC) 일대 부지/네이버 항공뷰 캡처
쌍용자동차에 이어 한국GM마저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이미 수년간 적자를 보면서 기초체력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국내 중견 완성차업계가 코로나 사태로 부품수급 난항에 수출 절벽까지 겪으면서 조금씩 무너지는 모습이다.
한국GM은 지난달부터 인천 부평공장 앞에 있는 물류센터(LOC) 부지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면적 9900㎡의 부지와 건물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개별공시지가 기준으로 약 140억원 규모의 땅이다. 주변 시세를 감안하면 매각 시 4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라는 악재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2018년도부터 해오던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검토되는 조치”라며 “작년 3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조금이나마 메우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미 2014년부터 6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한국GM은 코로나 사태 전부터 이미 기초체력이 약화돼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올해 초 창원 물류센터와 제주 부품센터를 폐쇄하고 세종 물류센터로의 통합도 추진한 바 있다.
자산 매각과 시설 통폐합으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면서 “노조에는 LOC 직원들의 근무지 변경을 논의하자고 얘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1800억원에 매각된 서울 구로동의 쌍용차 서울서비스센터/조선DB
소유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는 쌍용차가 먼저 시작했다. 내년 3월까지 갚아야 할 차입금만 3899억원에 달하는 쌍용차는 지난 1일 서울 구로동에 있는 1만8089㎡ 면적의 직영 서비스센터 부지와 건물을 18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초에는 부산물류센터를 265억5000만원에 매각했다. 이밖에 천안·영동 물류센터에 대한 매각도 진행 중 이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경기 평택공장과 경남 창원공장 등 핵심자산을 제외한 모든 비핵심 자산을 파는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또 다른 중견 완성차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도 일부 지점과 서비스센터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매각을 검토한 시설이나 부지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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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04/20200604038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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