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아해 제 늘그니 보고/ 신계영

鶴山 徐 仁 2014. 10. 30. 11:31

아해 제 늘그니 보고                   - 신계영 -

 

 

 

아해 제 늘그니 보고 백발(白髮)을 비웃더니

그 더듸 아해들이 날 우슬 줄 어이 알리.

아해야 하 웃지 마라 나도 웃던 아해로다.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아이 때 늙은이 보고 백발을 비웃더니

그 사이에 아이들이 나를 보고 웃을 줄 어찌 알았겠는가.

아이야 너무 웃지 말아라 나도 웃던 아이로다.

 

 [이해와 감상]

흐르는 시간 속에서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고,

그러한 자연의 이치에 대항하여

영원한 젊음을 누리고자 하는 욕망은

동서고금을 초월한 인간 본연의 욕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자학적인 관점에 선 유학자들에게

이 "탄로(歎老)"라는 주제는 쉽게 허용될 만한 것이 아니어서

해당 작품은 드문 편이다.

신계영은 몇 편의 탄로가를 남겼는데,

그 중의 하나인 이 작품은 늙음이란 누구에게나 예비되어 있는 것이니,

늙음을 비웃지 말라고 하여 다소 교훈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鶴山 ;

신계영 '늙음을 비웃지 말라' 주제의 글을 노인 폄훼의 대가들인 '새정연'의 막말집단 가운데 설훈정동영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물어보고 싶구나! 참, 한심하고, 불쌍한 작자들!